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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이번역은] 이천 이천역 | 이천의 관문은 머나먼 산속에

슈뢰딩거의 구름 2020. 5. 6. 04:59

다녀온 날: 2017.02.02

 

수도권광역철도 경강선 이천역 | 역번호 K417 | 경기 이천시 이섭대천로 (율현동) 소재

2016.09.24 개업 | 2 승강장 2타는곳, ㅁ||ㅁ) | 출구 1개소

 

드디어 도착한 이천의 관문 이천역! 근데 어째 주위를 둘러보니 아파트는 커녕 산밖에 없습니다??

 

 

 S#.1  이번역은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경강선 이천, 이천역입니다.

◈상대식 승강장 규모의 이천역 승강장

 

신둔도예촌역을 출발한 경강선 열차는 드넓은 여주이천평야를 달리는가 싶지만 금방 땅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렇게 열차는 몇분 가량 설봉산 밑을 통과하고서는 터널을 나와 바로 이천역에 정차합니다.

 

이천역에서 내리는 승객들

내리는 사람은 좀 좀 있는 편입니다.  2019년 기준 하루에 5489명이 이 역을 이용해 경강선에서 경기광주, 판교역에 이어 3위입니다.

 

그래도 이천역의 승강장은 단순한 상대식 승강장입니다. 물론 확장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긴 합니다.

 

이천역 역명판과 스크린도어.

이천역 역명판. 이 지역이 위치한 고장의 이름 '이천'에서 따 온 이름일수밖에 없겠습니다. 이천은 이섭대천(利涉大川)의 준말이라고 합니다. 이섭대천은 "학문과 덕을 쌓고 몸을 기르면 험난한 과정이라 할 수 있는 대천(大川)을 건너 큰 공을 세울 수 있었으며 온 천하가 이롭게 된다." 이런 뜻이라고 해요.

태조 왕건이 후백제를 칠치러 갈 때, 이 지역 주민이 홍수가 일어나 범람한 복하천(이천시를 흐르는 하천)을 건너게 해 줘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즉, 결론이 이상해졌지만 여러분도 누군가를 도우면 그게 지명이 될 수 있습니다.

 

이야. 이천역 저 너머로 설봉산이 보입니다. 송전선이 산을 오르는 것이 쓸데없이 인상적으로 보이는 나머지 첨부해 본 사진입니다. 이런 것을 TMI라고 부른다죠.

 

◈여전한 주차난

 

그리고 승강장에서 역 주차장이 보이던데. 차들로 꽉 차 있습니다. 역시나 여기도 참 힘들어 보입니다. 게다가 여기는 주변이 산/논 뿐이라 흙주차장도 크지 않습니다.

 

◈이천역부터 바뀌는 대합실 구조

 

대합실과 승강장을 있는 통로

그리고 이천역을 기점으로 경강선 역 구조가 바뀝니다. 지금까지 보아 온 경강선 역들은 선로 (판교, 이매, 초월신둔, )나 아래에(삼동, 광주, 곤지암) 대합실이 있는 구조입니다. 선로는 높은 고가나, 지하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천역부터는 선로와 역사가 따로 떨어져(그리고 약간 긴 통로로 이어져) 에 있는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건축물의 규모는 작아지고, 역 부지는 커집니다. 출구는 한쪽 방향으로만 낼 수 있어요. (역을 통해 선로 건너편으로 건너 갈 수 없습니다) 이천역 이후로 다 이런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 땅값이 싸서 이런 식으로 널직하게 짓는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추측해 봅니다.

 

이천역의 개찰구 역시 그 수가 적은 모습입니다.

 

대합실 파노라마

이천역 대합실은 원형의 돔으로 되어 있습니다. 천장의 돔(?) 틈새로 빛이 들어와 일종의 자연채광이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뭔가 파르테논 신전 같기도 하고 넓어서 좋네요.

 

물론 그만큼 역으로 들어가는 곳이 좁아보인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승강장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비뚤어진 갓처럼 생겼습니다.

 

◈ 이천시 버스노선도

일단 역 밖으로 나왔습니다. 역시 여기도 버스 환승센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역사와 지붕으로 연결되어 있고요.

 

환승센터도 다른 역에 비해 규모가 큽니다. 그리고 버스 노선도 역 앞으로 (아까 봤던 역들에 비해) 상당히 많이, 자주 옵니다. 심심하지 않게 시내버스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도 이미 버스 한대가 있죠?)

그리고 제가 서 있는 곳은 K&R이라고 그냥 역 앞에 3분가량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버스 정류정에는 이렇게, 깔끔하게 버스의 경유지를 깔끔하게 표시한 표와 노선도가 붙어있습니다. 누가 볼 까 싶지만, 그래도 이렇게 정리해 놓은 것은 좋은 것 같아요. 게다가 버스 노선도를 그려 지도로 깔끔하게 해 놓아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점은 잘 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천역사 

이천역의 외부. 금색 외장제 덕에 약간은 DDP처럼, 독특한 느낌이 듭니다. 이천의 특산품인 도자기의 곡선을 표현했다 뭐 이런게 아닐까요?

 

 

그나저나 이 역 앞에도 공공예술작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 역 앞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시작화면의 지구처럼 생긴 저 작품은 〈희망의 이천〉이라는 작품으로 세계속을 도약하는 이천과, 시민들의 응집력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설명을 보고 나니, 지구본 아래의 것이 사람의 형상이라는 것을 까달았네요.

 

 

자전거 주차장, 밴치. 그리고 너머의 유로 주차장 등 역 앞은 공원처럼 잘 닦여 져 있습니다.

 

 S#.2  이번역에서 이천 시내로 가실 분들은 버스로 환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천의 관문은 머나먼 산속에

 

이천역 주변의 이모 저모는 둘러봤습니다. 근데 한가지 중요한 걸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이천 시가지입니다. 이천 지역명을 건 대표역인데... 배경으로는 산과  약간의 논, 아파트밖에 못 봤잖아요 지금?

 

 

. 전철역 출구는 한 곳. 이천역의 남쪽과 북쪽, 서쪽은 산으로 촘촘하게 막혀 있습니다. 동쪽에 이섭대천로와 연결된 길이 하나 나 있어 그리로만 나가야 합니다. 역세권 사업도 하기 참 여려워 보입니다. 그러면 이천 시내는 어디있냐, 북쪽으로 1.5km 걸으시면 시가지의 경계가 나옵니다(...) 실은 시가지 가까운 데에 역을 지을 만한 공간이 없어요. (한국에는 드문) 넓은 평야지대 이곳저곳 개발된 탓에 시가지 연계는 막대한 비용의 지화하가 이나면 답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 이게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현재. LH에서 이천역과 이천 시가지 사이 공터에 택지개발사업을 진행중입니다. '이천중리택지개발지구'라고 하던데, 12,059명을 목표로 17.년 10에 착공했다고 하는데 2019년, 다수의 문화재가 나오는 바람에 공사가 지연되는 모양입니다. (기사)

 

하여튼 이천 시가지에 가 봐야겠죠?. 뭐 솔직히 이천역에서 부발역 앞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서 간 겁니다. 근데 그나저나 내릴때 하차테그를 한 줄 알고 내려서 요금폭탄을 맞았습니다. 이럴꺼면 부발역까지 전철타고 가는 건데...

 

버스를 타고 이천시내(중리동)으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이천 도심 안에도 신도심/구도심이 존재한다고 합니다만 저같은 사람에게는 다 비슷해 보입니다.

그나저나 과거의 수원-이천-여주를 잇던 수려선 철도는 사진속의 길 근처로 다녔다고 해요. 수려선의 추억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경강선의 개통이 매우 뜻깊을 것 같이요.

 


자. 이렇게 오늘은 이천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천이라는 고장에 대한 것 보다는 역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 봤습니다. 다음역인 부발역에서는 이천지역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을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0.05.06 작성

 

출처

이천시청 누리집>이천소개>연역/유래 (링크)

이천시청 누리집>분야별정보>도시개발>택지개발>중리지구 (링크)

이천중리지구서 매장문화재 다수 발견… 사업진행 차질 불가피 | 중보일보 2019.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