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날: 2017.02.02
수도권광역철도 경강선 곤지암(동원대)역 | 역번호 K415 |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천로 (곤지암리) 소재
2016.09.24 개업 | 2 승강장 4타는곳, ||ㅁ||ㅁ|) | 출구 2개소
여러분은 '곤지암'이라고 하면 뭐가 가정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근래 개봉한 한 공포영화. 아님 고속도로 상의 지명 등이요. 그러면 '실촌'은 어떠신가요. 오늘은 두 지명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함께 가시죠.
S#.1 이번역은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경강선 곤지암, 곤지암역입니다.
◈곤지암역 가는 길
아까 초월역에서 탄 300번 시내버스! 경충대로를 따라 달려 버스는 어느덧 곤지암읍 시가지 앞을 지나갑니다. 바로 앞에 거대한 곤지암역의 형체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무려 곤지암에서 분당 오리역까지 가는 버스네요. 경충대로 광주시구간을 통째로 달리는 유일한 일반시내버스고 배차간격도 나쁘지 않아(15~25) 아마 경강선의 가장 큰 경쟁 상대일 것 같은 버스입니다.
그나저나 시골(읍) 아니랄까봐. 내리자마자 바로 옆에 고랑밭이 있습니다.
◈이상한 버스정류장
그리고 정류장에서 뒤를 돌아보면, 이렇게 (역시) 거대한 곤지암 광역철도역이 딱 하고 서 있습니다. 약간 시가지 외곽에 지어진 곳이라 그런지 도로에 차가 없어서 사진찍기가 너무 좋습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곤지암역 1번출구 쪽으로 걸어왔습니다. 역시나 여기도 버스환승정류장이 설찯차되어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합리적인 의문이 생깁니다. 왜 제가 타고 온 버스는 이 멀쩡한 정류장을 놔두고 아까 거기에서 내려주었을까요? 저야 곤지암역 전경(?)을 찍을 수 있어서 좋긴 합니다만은. 연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그리고 곤지암역 경강선 선로 고가 밑은 이렇게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곤지암역은 읍내와 가깝다
위처럼 약간 버스정류장이랑 떨어져 있는 단점이 있지만, 단점이 있으면 장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바로 곤지암읍과 가깝다는 것이죠. 곤지암천을 경계로 곤지암 시가지와 떨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곤지암역 한쪽에는 곤지암천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습니다.
이렇게 바로 뒤로 곤지암 시가지가 펼쳐저 있지요. 하지만 곤지암 시내 자체가 작은지라 곤지암역을 이용하는 사람은 약 4000명(2019년기준)로 그렇게 많지 않아요. 경강선 전체 11개역 중 6위로 딱 중간 정도 혼잡한 역입니다. (※타 전철 노선 환승객 미포함 통계임)
S#.2 이번역이 위치한 곤지암읍은 실촌읍에서 바뀐 것입니다.
◈인지도가 건실한 마을을 밀어내다
제가 지금 있는 동네의 이름은 예로부터 곤지암리이었지만, 고을의 이름은 곤지암이 아니라 실촌이었습니다. 뛰어난 사람도 많고, 명당도 많다고 해서 건실한 마을이다! 해서 실촌(實村)이라는 이름이 조선초기에 붙은 거라고 해요.
근데 어째 이상한게 실촌보다는 곤지암이라는 이름이 유명했습니다. 일단 실촌읍의 소재지는 곤지암리였고, 실촌리는 없었습니다.
중부고속도로 나들목 이름도 실촌IC가 아닌 곤지암IC였습니다. 스키장의 이름도 실촌리조트가 아닌 곤지암리조트였고, 실촌소머리국밥이 아닌 곤지암소머리국밥이었습니다. 이건 뭐... 그냥 곤지암이죠.
결국 2011년, 전체 세대 중 61.6%(6101세대)참여, 찬성 95.4%(5818세대)으로 기준(인구 절반 참여해서 그 중 2/3찬성)을 총족해 곤지암으로 바뀌어 버리게 된 것입니다.
◈영화 곤지암의 악몽
그나저나 최근에는 동명의 공포영화가 개봉되고 곤지암이 안 좋은 쪽으로 뜨면서 또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공포영화의 배경인 곤지암 남양정신병원이 바로 위에 보이는 사진 방향(도보 2.3km)에 있습니다.
원래 이 병원 자체가 이 지역의 골칫거리였습니다. 사람들이 야밤에 공포체험이라고 와 갖고 술처마시고 소리지르니 얼마나 살기 힘들었겠어요. 저 영화가 이 지역의 눈엣가시였음은 당연했을 껍니다. 건물주와 광주시가 영화 제목을 바꾸라는 소송을 걸기까지 했을 정도니까요. 다행히 현재는 말끔하게 철거된 상태입니다.
◈곤지암역은 광주에서 가장 큰 철도역이다
아까 버스정류장 있는 곳은 1번출구였죠. 이번에는 반대편 2번출구로 왔습니다. 건물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공터가 있는 2번출구입니다. 이쪽으로는 길도 있는 것도 아니여서 저 같은 인간이 아니면 볼일 없은 장소.
곤지암역 내부의 모습입니다. 교외 지역 전철역 답게 대합실은 작고, 편의점 대신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역 외부의 연두색 느낌이 역 안으로 그대로 이어져 있습니다. 얼른 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개찰구를 통과한 뒤, 다시 찍은 대합실 내부. 근데 뭔가 수상한 게 보이죠?
곤지암역 공사 중에 큰 규모의 마을 유적이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무려 삼국시대 초기의 것인데 이 말은 곤지암 지역이 예로부터 살기 좋았다는 말이 되겠죠? 마을 모형과 안내판을 만들어 간략히 전시되어져 있는데 역 자체에 사람이 없는지라 사람들이 이걸 얼마나 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곤지암역은 광주에서 가장 큰 철도역이다
자. 곤지암역 승강장으로 올라왔습니다. 승강장은 무려 2면4선(쌍섬식, ||ㅁ||ㅁ|)에 측선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광주시의 유일한 2면4선 역입니다. 경강산과 광주의 대표역인 경기광주역도 2면 2선(상대식)인 것에 비하면 큰 규모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건설지가 국회도서관에 있다는데 뭐 코로나땜에 갈 수가 있어요죠.
하여튼 측선에 이런 열차도 서 있더군요. 광역철도 구간에 이런 열차를 보니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열차가 정차하는 가운데 부분에만 설치된 스크린도어. 만일 경강선 급행 계획이 실현되어 이 역 측선에 열차가 정자했다면 달라졌을지로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경강선 자체가 역간 거리가 길고 역 개수가 적어서 급행 계획은 흐지부지되었습니다.
곤지암. 참고로 실촌을 밀어낸 이름 '곤지암'은 진짜 돌 이름입니다. '뒷산 연못에 있는 큰 돌'을 한자로 그대로 옮긴 거랍니다. 허허.
출처:
광주문화원 실촌읍, 곤지암리 유래 (링크)
광주 실촌읍, 곤지암읍으로 이름 바꿔 | 한겨레 2011.04.11
"주민 피해" VS "허구일 뿐"…'곤지암' 둘러싼 갑론을박 | 노컷뉴스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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