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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이번역은] 광주 초월역 | 지상을 초월한 지하역

슈뢰딩거의 구름 2020. 4. 15. 00:25

다녀온 날: 2017.02.02

 

 수도권광역철도 경강선 초월역  |  역번호 K414  |  경기 광주시 초월읍 경충대로 (쌍동리) 소재 

 2016.09.24 개업  |  2 승강장 2타는곳, ㅁ||ㅁ)  |  출구 2개소 

 

흔히 우리가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전철역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상이면 지상. 지하면 지하에만 역이 있기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가 볼 역은 이 고정관념을 초월했다고 하네요. 함께 가시죠.

 

 

 S#.1  이번역은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경강선 초월, 초월역입니다.

◈ 초월역 승강장

 

 

경기광주역에서 다시 전철을 타고 고작 한 정거장을 달려 다음역인 초월역에 도착합니다. 다른 경강선의 역들에서 볼 수 있는 형식의 스크린도어입니다.

 

요 경강선 역들에는 이렇게 모자이크 벽화가 설치된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초월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고 보니 밴치 디자인도 독특했군요. 으흠.

 

초월역의 역 안내도. 이렇게 보면 별로 특징없어 보이는 역에 불과합니다.\

 

 

승강장의 모습도 그렇고요. 중간에 그려진 기둥이 약간 독특할 뿐이죠. 평범한 지하역입니다. 그러나,

 

초월역 승강장에서 여주방면 끝까지 걸어가면 햇빛이 보입니다. (더 가지 못한 이유는 열차가 서지 않는 부분이라 철제 담장으로 막혀 있기 때문). 사실 이 역은 터널 속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입구부분에 설치된 역입니다.

즉, 경기광주역에서 출발한 여주행 열차는 이 초월역에 정차한 뒤, 터널을 빠져나오는 것이죠,

 

 

초월역 역명판. 풀과 달이라는 매우 간단한 한자를 갖고 있는 지명입니다.

당연하게도 이 역명은 초월역이 있는 기초행정구역인 초월읍에서 딴 것인데요. 여기서 초월의 유래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첫번째는 이 동네가 자연이랑 달이랑 잘 어우러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 둘째는 지역이 초승달(初月)을 닮아 초월이라고 했다가 한자가 초월(草月)로 바뀌었다는 설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둘 다 이상한 것 같아요. (출처: 광주문화원 누리집)

 

 S#.2  이번역은 승강장만 지하인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 지상에 있는 대합실

 

승강장에서 계단을 올라 대합실로 올라왔습니다. 승강장은 비록 지하였지만. 초월역을 출발한 열차가 곧장 지상으로 빠져나가듯이 초월역 대합실 또한 지상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환해서 좋아요.

이와 같이 역사는 지하, 대합실이 지상에 있는 구조로는 대전지하철의 지족, 구암역, 광주지하철 소태역이 있습니다. 한양대역의 경우 역 대합실과 내선승강 승강장은 지상, 외선순환 승강장은 지하에 있는 형태이고요. (그리고 두 역 다 아직 제가 가 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역도 삼동역과 마찬가지로 반대편 승강장으로 넘어 갈 수 없게 설계되어있네요. 각별한 주의, 혹은 지하철5분재승차제도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역시 이번에도 2번출구 먼저 나가봅시다. 2번출구 앞에는 이렇게 초월역 이용자들을 위한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초월역(2번출구)의 모습. 이렇게 보면 영락없는 지상 전철역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주차장 뒤쪽에 있는 하천, 곤지암천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눈으로 수북히 쌓여 어디가 하천이고 어디가 모래톱인지 모르겠습니다.

 

1번출구로 가기 위해 역 안으로 다시 들어온 필자. 아까와 비슷하지만 다른 구도로 역 대합실을 찍어봅시다. 역 천장이 높고, 뚫려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월역 1번출입구의 모습. 약간의 계단과 함께 버스정류장까지 안내해주는 지붕이 있습니다.

 

다만 이 역 버스정류장은 도로에 그냥 붙어있는지라 광주(경안)방향 버스만 정차합니다. 반대(곤자암)방면 버스는 길 건너 평범한 정류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곤지암 방면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군요.

 

검푸른 하늘과 초월역 역명판.

 

그나저나 초월역 앞에는 롯데아파트가 (부담스럽게) 있습니다. 보이다시피 초월역 바로 앞입니다. 이것만 보면 무언가 초월역 주변은 제대로 개발이 되어 있어 이용객수가 많을 것 같지만, 사실 이 아파트가 전부입니다.

 

 

초월읍(인구 4.4만) 자체가 심각한 난개발 지역으로 아파트+빌라+주택+공장+논이 정신없이 뒤섞여 있는 형태입니다. 그래도 초월역을 이용하는 사람 수의 평균은 5,268명 (2019년)수준. 이 정도면 경강선에서 무려 4위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

뭐 사실 경강선에서 경기광주역, 판교역, 세종대왕릉을 제외하면 모두 수치가 4000명~5000명 정도에요. (8개역)

 

곤지암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저는 길 건너편으로 건너갔고, 길 건너편의 초월역을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초월역의 버스정류장. 저는 좀 뒤에 도착한 300번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2020.04.15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