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에 얽힌 만물의 이야기

철길과 관련된 세상 만물의 이야기를 담아보겠습니다

철도/수도권

[이번역은] 광주 삼동역 | 터널과 터널 사이

슈뢰딩거의 구름 2020. 4. 14. 15:07

다녀온 날: 2017.02.02

 

 수도권광역철도 경강선 삼동역  |  역번호 K412  |  경기 광주시 순암로 (중대동) 소재 

 2016.09.24 개업  |  2 승강장 2타는곳, ㅁ||ㅁ)  |  출구 2개소 

 

대중교통이 미약한 경기 동남부의 구원투수와 같은 노선, 광역철도 경강선. 오늘은 이 노선의 역들을 차례차례 답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경강선 특집입니다.

 

 

 S#.1  이번역은 경기도 광주시 중대동에 위치한 경강선 삼동, 삼동역입니다.

◈ 여정의 시작

 

 

오늘의 여행기를 시작할 곳은 바로 경강선 판교역입니다. 바로 광역철도 경강선의 서측 종점에 해당되는 역입니다. 4량에, 20분에 한 대 운행하는 경강선의 특성상 이렇게 판교역 승강장에서는 경강선을 타기 위해 서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사람들 대부분은 광주까지만 갑니다.

 

참고로 판교역은 2016년도에 제가 이미 답사를 나녀왔기 때문에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답사 시점은 2016년 추석, 경강선이 무료로 임시개통했던 때고 글을 쓴 시점은 제가 이 출사를 다녀온 직후가 되겠습니다. 그 글에서 저는, "최근에 다녀온 경강선 답사기는 2017년 말에는 다 올려지겠죠?" 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는데 막상 쓰고 있는 시점은 지금인 2020년 초반. 게다가 밀린 역답사기는 200여개 남짓이군요 ㅠㅠㅠ

 

◈ 터널이 보이는 삼동역 승강장

 

하여튼 저 엄청난 부담감을 뒤로 하고 저는 삼동역에 도착했습니다. 경강선 전철은 교외를 지나다니다 보니까 역간 간격이 참 긴데요, 특히 이번역은 다음역인 경기광주역과 4.9km, 전역인 이매역과 6.9km 떨어져 있습니다. 시간표상으로만 해도 5분이 걸립니다. 특히 광주시가 온통 산이여서(지리에는 광주산맥이 있지요) 터널만을 통과하는지라 실제로 타보면 좀 지루합니다. (-_-)

 

다행인지 불행인지 경강선 여주-이천 구간 구간은 남한강 지류의 평야지대기 때문에 거대한 논밭이 펼쳐지는 경강선입니다.

 

하여튼 제가 이 사진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전철역 승강장에서 터널 입구가 보인다는 것이었는데 갑자기 장황해졌네요. 그렇다고 위의 글을 지우기는 아까우니 넘어갑시다.

 

삼동역의 승강장. 열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고요해진 삼동역의 모습입니다. 상대식 승강장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그너저나 천장이 좀 낮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동안 너무 거대한 건축물들을 봐 와서 어느 순간 적응했는지도 모르죠, 또.

 

삼동역의 스크린도여. 타는 곳이 아니라는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경강선은 4량 열차가 운행하지만 승강장은 6량 대응으로 건설되었습니다. 예산낭비 같고, 지금은 판교-여주 구간만 운행하지만 나름 경강선은 경부선, 중앙선처럼 경강선이라는 국토의 횡축 간선 (월곶(시흥) - 광명 - 판교 - 여주 - 원주 - 강릉)을 맡고 있는 노선입니다.

 

 

특이한 이름 삼(3)동

 

 

삼동역의 역명판. 이 역의 공식적인 주소는 광주시 중대동이지만, 사실 이 역은 반쯤 광주시 삼동에 걸쳐 있습니다. 그래서 삼동역인 것 같아요.

 

 

그나저나 삼동이라는 지명은 숫자 3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이름입니다. 실제로 저 삼은 숫자 3(三)입니다. 그렇다고 광주에 일동, 광주시 이동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이게 어떻게 된 거냐 하니, 내곡(안가지울), 외곡(바깥가지울), 요곡(욧골) 이렇게 세 마을이 있다고 해서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붙인 이름이라고 하네요. (1)

 

삼동역 승강장을 걸어서 경기광주역쪽 끝까지 왔습니다. 이쪽 방향에도 어김없이 터널이 보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산과 산 속에 있는 전철역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런 류의 전철역은 보통 강원도 춘천같은데 있는 작은 전철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말이죠. 굴봉산역이라던가, 강촌역이라던가...

광주에서 성남 넘어가는 길이 온통 산이여서 그렇겠죠 뭐.

 

 S#.2  이번역은 두 터널 사이, 그리고 하천 위에 있습니다.

 

이 역에 구석에 붙어 있는 역안내도. 작고 간단한 규모의 역안내도입니다. 역 이용객수 수치도 일평균 정확히 4000명 (2019년기준)을 가리키는지라 수치도 이 역이 그렇게 붐비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 이제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내려갑니다. 어째 승강장이 상당히 높은 곳에 있었군요. 실은 삼동역이 있는 지대보다 바로 옆 경충대로가 지나는 지대가 높은데, 경강선이 이 경충대로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옆에 난 창으로 찍은 삼동역 밖 풍경. 하천이 일단 하나 있고 그 너머로 빌라. 그리고 저 멀리에 아파트가 있습니다. 한적한 느낌이 나죠. 참고로 저 실개천은 중대천이라는 하천인데 삼동역 밑을 지나갑니다. 우이천 위로 세워진 서울 석계역과 유사한 듯 합니다. 또 생각해 보면 이것도 나름 드무니 이 역의 특징이라고 해 두자고요

 

삼동역의 대합실. 좁은 역인데도 삼동역은 반대편 승강장으로 건너갈 수 없는 개집표기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만일 반대 방향으로 탔다면 침착하게 지하철 5분 재개표 제도를 이용해야겠습니다.

 

삼동역 대합실의 모습. 대합실이라기 보다는 통로에 가까운 모습. 직진하면 2번출구이며 후진하면 1번출구입니다. 허허허

 

네. 이게 1번출구입니다. 텅 빈 느낌이 드는 신설역의 풍경

 

어떤 면에서는 이렇게 실제로 텅 비어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상가. 같은 것을 노리고 만든 공간이겠죠? (제가 갔을 때에는 역에 편의점이 없었습니다)

 

종합안내도를 찍어보았지만 저의 사진은 건물 안까지 깊숙히 침투가는 아침 8시의 햇볕에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안 보여요.

 

하여튼 저는 일단 직진. 저는 1번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탈 것이기에 2번출구로 나왔습니다. 고가 밑의 공간임에도 어둡고 침침해 보이지 않아요! 여러분은 아침햇살의 위력을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까 저 공간에서 왼쪽(북쪽)에는 이렇게 빌라들이 들어 서 있습니다.

 

다시 뒤돌아서 찍은 2번출구. 아침이기에,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역 앞에서는 뭘 팔고 있군요.

 

이번에는 돌아서 1번출구로 나왔습니다.

 

1번출구. 1번이라는 이름답게 앞에는 버스와 텍시 환승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삼동역 주차장도 여기 있어요.

 

하지만 서는 버스는 딱 두대.... 심지어 저 1-11버스는 하루에 2번 운행한답니다. 제가 탈 버스는 자연스럽게 33-2번이 되겠네요. 전철이 개통했는데도 연계교통망이 많이 부실해 광주시는 시내 교통 개선의 의지가 있냐는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만

다행스럽게도 2020년 현재 글 쓰면서 찾아보니 약 10종의 버스가 삼동역을 거쳐 가고 있습니다. 저 1-11번은 없어졌고요.

 

저기가 바로 삼동역 주차장입니다. 역시 선로 아래 빈 부지를 활용하는듯한 모습이 돋보입니다.

 

약간 뒤로 나와서 찍은 삼동역의 모습. 역 앞 도로는 눈의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삼동역 남쪽 모습. 역시 이쪽도 별 역세권이 없습니다.

 

역 주변에 뭐가 이렇게 없는지 지도에 어느 시설을 표시해야 하나 고민 많이 했습니다. ㅠ

 

이렇게 지도를 봐도 역 주변에 별 큰 마을이 없어요. 게다가 대한통운 창고 등 공장도 있네요. 작은 역세권입니다. 하지만 바로 앞에 경충대로는 광주와 성남을 연결하는 세 도로 중 하나기에 교통량이 많아 늘 막히는 대비되는 요소가 숨어 있는 곳이 바로 이 역, 삼동역입니다.

 

삼동역의 모습. 흡사 벽돌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벽인 것 같아요. 그래도 유리도 많이 안 썻고 좋습니다.

 

역 밑을 지나가는 하천 (중대천)의 모습.

 

근데 갑자기 삼동역으로 들어오는 버스! 급하게 뛰어가서 기사님께 여쭈어보니 반대방향으로 가는 버스였습니다. 삼동역을 지나가는 버스는 무조건 단 한 곳의 정류장에 서기 때문에 방향에 주의해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다시 얼마 있다가 올바른 방향의 33-2번 버스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제 이 버스를 타고 경기광주역으로 이동하겠습니다.

 

2020.04.14 작성

 

출처

(1)광주문화원 > 지명유래 > 삼동. 2020.04.14 확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