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에 얽힌 만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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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안산 고잔역 || 고잔신도시와 협궤철도

슈뢰딩거의 구름 2021. 1. 28. 00:19

다녀간 날: 2017.08.01

 

  수도권 전철 4호선 (안산선) 고잔역 | 역번호 451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고잔동) 

  1988.10.25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ㅁ||ㅁ|) | 출구 2개소 

 

  수인분당선 (수인선) 고잔역 | 역번호 K253 |  

  1969 이전 개업 1994.09.01 중단 2020.09.12 재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ㅁ||ㅁ) | 출구 0개소 

 

 

중앙역에서 전철을 타고 도착한 곳! 그 곳은 바로 안산선 고잔역입니다.

 

고잔역 승강장 끝에 서니 고잔 신도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고잔역에 왔으니 이 고잔신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안산시사 1권과 6권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볼까 해요.

(안산 개발의 전체적인 내용은 한대앞역 답사기 참조 바람)

 

 

[1. 고잔역 앞 풍경]

사실 요 고잔역 앞이 고잔신도시의 중심지는 아닙니다. 아까 지나왔던 고잔역과 중앙역 사이에 안산문화광장이라고 해서 큰 상업지구가 있는데 그 쪽이 중심지입니다. 대충 여기서 얼렁뚱땅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976년 반월공업단지가 발표된 이례 안산시 일대에 대규모 산업단지와 주거단지가 들어왔다고 앞서 설명 드린 바 있습니다. 또한 중동 건설 붐의 악화로 위기에 직면한 건설사들을 돕기 위해 건설한 시화호 간척 사업의 일환으로 1986, 반월지구 옆에 대규모 공업지대인 시화지구가 추가로 지정되었습니다.

 

 

[2. 고잔지구 (안산신도시 2단계) 지구단위계획도, https://blog.naver.com/ohgkmj/221087104173]

이러한 막대한 건설로 인해 인구는 계속 유입되었고, 이미 1989년에는 안산신도시의 초기 계획인구인 20만명을 돌파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불어나는 인구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했습니다. 이로써 1991, 인구 14만 명을 추가로 수용하는 고잔신도시 계획이 발표됩니다. 저층 아파트와 단독주택 위주인 안산신도시 1단계와 달리, 군데군데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3. 고잔역 역명판]

고잔이라는 말은 곶 안이라는 말이 변형된 것이라고 합니다. 즉 다시 말하자면 이 지역은 바닷가 마을 이였다는 뜻 이겠죠? 반월공업단지와 안산신도시가 개발되고 나서도 이 고잔뜰지역은 한 동안 빈 땅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유수지로써, 공업단지와 주거지역 사이의 완충 녹지 역할을 했습니다. 반월 공단과 안산 신도시가 이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였습니다. 이 지역은 공장 지역의 오염을 정화해 주는 역할을 했던 건데, 여기를 개발해 버린 것입니다. 한동안 악취 문제가 정말 심각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정건화 외, 《근대 안산의형성과 발전》에서는 공공기관이 돈에 눈이 멀어서 국가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도시를 망쳐 놓았다라고 평하기도 모양입니다.

요즘에 안산시 악취 많이 개선되었다라는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니 어제 오늘 얘기인 것 같네요.

 

 

[4. 고잔역 주변지도]

일단 기존의 반월공단 자체가 수도권의 오염물질 배출원들을 옮겨 놓은 것이라 오염이 심각했다고 해요. 게다가 기업들은 정화 처리 비용을 아끼기 위해 폐수를 무단 방류했으며, 심지어는 하수도관이 잘못 연결되어서 폐수가 땅 속이나 시화호로 줄줄 세었다고 합니다. 1996년 수자원공사와 안산시의 공동 조사 결과 12m당 한 곳 꼴로 하자가 발견되었다고 해요. 이를 두고 <안산시사>에서는 한국의 도시개발 초창기의 시행착오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고잔지구는 공장지역 없이 순수하게 택지지구로써, 서울에 의존하지 않는 자급자족 도시로써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5. 고잔지구 건설현장, <안산사지> 참조]

이러한 고잔신도시의 개발 이전 까지만 해도 안산은 산업단지의 배후 도시로써 성격이 강한 도시였습니다. 무주택 노동자의 주택 마련이 안산시의 큰 현안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잔신도시가 들어서고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안산은 수도권 신도시로써 성격을 강하게 띄게 된 것입니다.

고잔지구의 아파트는 1999년에 입주가 시작되었고, 안산시의 인구는 70(2011)까지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안산의 중심 지역 중 하나로써 잘 안착된 모양세입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安山(안산)에 대규모 新()시가지

매일경제 | 1991.11.30 기사(뉴스)e/317771

 

 

[6 고잔역 승강장]

이제 다시 전철역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고잔역 승강장인데 동그란 철제 빔으로 둘러싸여 있는 평범하지 않은 지붕이 특징입니다. 그 대신 지금까지 봐 왔었던 측선 자리는 보이지 않는 군요.

 

 

[7 대합실 모습]

고잔역이 개통한 것은 1992년으로 안산선 개통보다 4년 늦습니다. 하지만 안산선 초기 계획에 고잔역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냥 여객 수요 저조 등의 이유로 늦게 개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하루에 17천명 정도로(2019), 바로 다음역인 중앙역의 절반에 못 미치는 사람이 고잔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바로 옆에 있는 초지역도 비슷한 신세인데, 여기는 고잔역보다 2년 더 늦게 개통했습니다.

 

 [8 고잔역 1번출구와 앞의 중앙대로]

고잔역 1번출구의 모습입니다. 부기역명 유상판매정책에 따라 역 앞에 있는 고대 안산병원이 부역명으로 추가된 모습입니다.

 

 

[9 고잔역 앞 협궤철도 수인선의 흔적]

반면, 고잔역 2번출구 앞에는 수인선 협궤철도의 흔적 아닌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협궤인 특성상 선로 폭이 아주 좁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냥 적극적으로 산책로로 밀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늦게 개통한 4호선 전철과는 달리, 이곳에는 69년 이전부터 수인선 협궤열차가 정차해 온 곳입니다.

 

 

[10 고잔역 2번출구]

이제 다음 역으로 이동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초지역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없는 관계로 약간 걸어야 하겠네요.

 

 

[화정천과 그 위를 지나는 4호선 철도]

화정천을 따라서 500m 정도를 걸어 간 끝에, 초지역에 가는 버스가 정차하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정류장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역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