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에 얽힌 만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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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안산 안산역 || 원래 안산과는 정반대

슈뢰딩거의 구름 2021. 1. 28. 17:34

다녀간 날: 2017.08.01

 

  수도권 전철 4호선 (안산선) 안산역 | 역번호 453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원곡동) 

  1988.10.25 개업 | 2승강장 4타는곳 (쌍섬식, |||ㅁ||ㅁ|) | 출구 2개소 

 

  수인분당선 (수인선) 안산역 | 역번호 K255 |  

  1937.08.05 개업 1994.09.01 중단 2020.09.12 재개업 | 2승강장 4타는곳 (쌍섬식, |||ㅁ||ㅁ|) | 출구 0개소 

 

 

 

 

[1 텅 빈 안산행 열차]

초지역에서 탄 열차는 다음 아닌 안산행 열차! 초지역 다음역이 안산역이기 때문에, 열차 안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나저나, 4호선의 종점은 오이도인데 4호선에는 왜 안산행 열차가, 한시간에 한 번 꼴로 자주 보이는 것일까요? 왜냐면 1988년 안산선 초기 개통당시 안산역이 종점이었기 때문입니다.

개통 당시 안산선은 1호선의 지선으로 취급되었으며, 1993년 평촌신도시를 관통하는 과천선이 건설되면서 4호선 열차가 운행하게 된 것입니다.

 

 

[2 안산역 당역종착 승강장]

이때다 싶어 이것저것 열차 내부를 촬영하는 사이, 열차는 안산역 당역종착 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당역 종착 승강장이라고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군요!

 

 

 

[3. 안산역 역명판]

안산이라는 지역명을 당당히 걸고 있는 역이지만, 이 역은 안산시의 맨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안산의 중심지는 아까 지나친 이 되겠습니다. 게다가 안산시의 유래가 되는 전통적인 중심지는 안산시의 동쪽 끝입니다.

 

 

[4. 조선후기의 안산군 행정구역. 사각형 표지가 현 안산역 위치. 조선시대전자문화시스템 누리집 참조함]

사실 공사 당시만 해도 지금의 중앙역이 안산역이 될 예정이었고,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곳은 수인선 원곡역이었습니다.

 

 

[4 현재 행정구역]

하지만, 이 역이 안산선의 종착역이 됨으로써 행선지에 안산을 쓰기 위해 지금과 같은 이름이 된 것입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 그리고 정도가 있겠습니다.

 

 

[5. 안산역 대합실]

하지만 그렇게 졸속(?)으로 지어진 것 치고는 안산역은 꽤나 발전했습니다. 동두천역이나 광교역과는 다른 차별 점입니다. 하루에 29천명 (2019)이 이용하는, 안산선에서 중앙역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은 역입니다. (전체 4) 사진들을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찍혀 있는데 안산역이 그만큼 안산 서부+시화 일대의 교통 중심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6. 역 주변지도]

실제로 역 앞에 보면 버스 환승센터도 있고 건너편에는 상가들이 즐비합니다. 그리고 역 뒤편으로는 반월공단과 이어져 있습니다. 원곡동 지역의 버스들은 대부분 초지역보다는 이곳으로 모입니다.

 

 

[7. 안산역 주박기지]

안산역에는 안산행의 존재 답게 이렇게 전동차를 간단하게 검수할 수 있는 시설도 있습니다. 다만 4호선의 오이도 연장과 함께 시흥차량사업소가 개소하면서 그쪽으로 전동차들이 주박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 역에서 가끔 화물 취급도 하는 모양입니다. 아마 이 역과 서해선 시우역의 연결선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싶네요.

 

 

[8. 안산역 뒤쪽의 모습]

안산역 육교를 따라 뒤쪽으로 가 보면 뭐랄까 공업단지에 특화되어 보이는 상가들이 있습니다. 여기가 산업단지의 입구라는 것이 대충 실감나는 분위기입니다. 근데 사람들이 없어서 뭔가 분위기가 이상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9. 육교에서 바라본 안산역사의 모습]

뭔가 살짝 성을 닮은 안산역사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얘기하기에는 상당히 뜬금없지만 이 역은 수인선 시절부터 큰 역이었다고 합니다. 협궤열차의 교행도 일어났고, 급수탑도 있었습니다. 남인천, 수원, 송도역에 이어서 수인선에서 4번째로 사람들로 붐비는 역이었다고 하네요. (안산시사)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역 역무실에 찾아가면 한국철도 100주년 스탬프를 날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에 날인해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

 

 

[10. 안산역 앞의 번화한 모습들]

안산역 앞에는 버스 환승센터도 있고, 슈퍼마켓도 있습니다.

 

 

[11. 안산역 지하도.]

그나저나, 이 일대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안산시 등록 외국인의 84.7%가 단원구에 살고, 시 전체 외국인의 70.3%가 반월공단과 안산역 인근인 원곡본동과 초지동에 몰려 살고 있습니다. 반월공단과 그 배후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1, 안산시사 687p)

그래서 이 역 일대를 안산시에서는 다문화거리라고 밀어주는 모양입니다.

 

 

[12 다문화 도시 안산]

이것과 관련 있는 현상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인산역 일대는 전국적으로 강력범죄 발생률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뭐 오래된 기차역 근처가 다 그렇죠 뭐. 하자만 최근에 세간을 뜨겁게 달군 조두순 사건이 일어난 곳이 요 동네다 보니까 아무래도 선입견을 갖고 자꾸만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여튼 이만하면 안산역 관련해서 풀만한 썰은 다 풀어 본 것 같습니다. 이제 버스를 타고 다음 역으로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길온천역인데요, 여기도 유명한 역이죠. 기대해 주세요!

(현재 능길역으로 역명이 변경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