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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이번역은] 동두천 동두천역 | 전철같은 두 열차의 출발역

슈뢰딩거의 구름 2020. 1. 25. 15:55

다녀온 날: 2017.05.03

 

무언가 몇년전에 다녀온 일을 쓰려니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한번 해보도록 합니다.

 

 수도권전철 1호선 (경원선) 동두천역  |  역번호 101  |  경기 동두천시 동두천동 평화로 소재

 1912.07.25 개업  |  3 승강장 (6타는곳)  |  출구 2개소

 

 

S#.1 "이번역은 동두천시 동두천동에 위치한 동두천, 동두천역입니다."

 

제가 타고 온 열차는 자연스럽게 동두천역에 도착합니다. 아침시간이여서 그런지 제가 타고 온 열차는 종점인 소요산까지 가지 않고 바로 전 역인 이 역, 동두천까지만 운행하는 열차였습니다.

 

제가 갔을 때 동두천역은 한창 스크린도어 공사중이었습니다. 예산 절감을 위해서인지  소요산 방면 열차가 서는 안쪽 승강장에만 설치중이군요. 아마 지금쯤에는 절찬리에 가동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동두천역 역명판. 그리고 그 아래는 어느세 인천행으로 변신(?)한 제가 타고 온 전동차가 보이는군요.

동두천이라는 이름에는 몇가지 썰이 있지만 이따가 대합실 올라가서 풀도록 하죠. 야껴야 합니다 ㅎㅎ

 

 

승강장 구경은 여기까지 하고 대합실로 올라왔습니다. 역시 유리가 많아서 빛이 잘 들어옵니다. 반면 개집표기 부분은 어두컴컴한 편이네요.

이 역은 1호선의 거의 종점이기도 하지만, 반면 통근열차(CDC)의 출발역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관계로 역에서는 통근열차 티켓을 팔 고 있습니다. 저도 역시 요 즈음에서 통근열차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통근열차는 아동 500원, 경로 500원, 일반인 1000원의 단일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매표소에는 동두천발 백마고지행 티켓이 쌓여 있고 이를 나누어 주는 희귀한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동두천역 개찰구를 찍고 나오면 이러한 기다란 통로가 있습니다. 통근열차가 나름 싼 요금에다가 노인분들이 갈만한 데로 이어지다 보니(?) 역 내는 노인분들로 바글바글합니다. 이 통로에서 동쪽으로 나가면 버스 승강장이 있는 1번출구, 서쪽으로 나가면 약간의 주택가가 있는 1번출구가 나옵니다. 저는 2번출구 먼저 가보도록 하죠.

 

S#.2 "동두천역은 홍보 효과를 노리고 동두천역이 되었습니다."

 

동두천역 1번출구입니다. 나름 적당히 생긴 동두천역의 모습입니다.

 

1번 출구 앞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3번국도를 지나가는 버스들이 서는 승강장, 그리고 주차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1호선 연장공사로 통근열차가 운행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는 대체버스가 시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살펴보는 동두천역 주변지도!

동두천역 지도를 보면 딱 감이 오실 겁니다. 분명 동두천이라는 한 '시'를 대표하는 지명임에도 불고하고, 동두천의 줌심부와는 3km 정도 떨어진 시골에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된 것은 동두천 시의 홍보 차원에서였습니다. 원래 이름은 '동안'이라는 동네 역이었습니다. 그런데, 2006년에 의정부 - 동두천간 1호선 전철이 개통하게 되었고, 당시 동안역이 종점으로 유력했습니다. 보통 안내를 할 때 종점을 기준으로 안내를 하고, 열차도 종점역의 이름을 넣어 '동안행' 이런식으로 부르는 것에. 여기에 아무레도 지역 이름을 넣는 것이 홍보 차원에서 유리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시 동두천역을 동두천 중앙역으로 바꾸고, 동두천 변두리의 동안역을 동두천역으로 변경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요로 인해 전철은 동두천역에서 한 정거장 뒤인 소요산역까지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동두천행은 많이 보이죠.

 

그리고 순식간에 넘어온 동두천역 2번출구. 사실은 두 사이에 어마무시한 길이에 육교가 있습니다. ㅠㅠㅠ 출구의 형태를 보니 이쪽의 수요는 그닥 많지 않아 보입니다.

 

S#.3 "동두천역은 일부 전철과 통근열차의 시발역입니다"

 

다시 그 통로(?)로 올라왔습니다. 통로에는 창문이 나 있어서 소요산 방면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동두천-소요산 간 선로는 분명 전철이 다니지만 단선(!)이라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 단선을 기름으로 가는 통근열차(CDC)와 1호선 전철이 공용합니다. 비슷한 곳으로 응암순환선이 있지만 거기는 일방통행인 반면 여기는 양방통행이고 두 종류의 열차나 운행됩니다. (지금은 CDC가 운행하지 않으니 운행되었습니다가 더 올바른 표현이겠군요)

 

다시 부랴부랴 통근열차는 승강장으로 내려왔습니다. 통근열차는 전철 승강장 옆에 있는 승강장에서 타는데요, 전철 승강장과 확연한 높이 차이와 보도불럭 디자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를 전곡역까지 대려다줄 통근열차(CDC)는 이미 와서 거창한 디젤 엔진음을 내며 서 있었습니다. 뭔가 매우 전철처럼 생겼지만 전차선이 없는 관계로 전기가 아니라 석유, 디젤로 가는 열차입니다. 가까히 가면 살짝 기름냄세가 나요 ㅠㅠㅠ

통근열차는 군산선, 부산, 경의선 등 여러군데를 누볐으나, 이용객 감소 또는 수도권 전철의 개통으로 밀려나 오직 이곳, 동두천-연천 구간에서만 탈 수 있는 희귀한 열차입니다.

TMI) 현재 지방선에서 RDC라고 해서 굴러다니는 무궁화호가 있는데 이는 이 통근열차를 무궁화호 형식으로 개조한 열창입니다.

 

최대한 사람들이 안 보이게 찍어본 통근열차(CDC) 내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일찍 와서 앉어 있습니다. 이 열차의 내부 역시 전철처럼 생겨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또한 전철처럼 가로 방향 좌석과 기차같은 세로 방향 좌석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유석이니까 정해진 자리는 없고 마음에 드는 데 가서 앉으면 됩니다.

 

자, 그러면 열차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