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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이번역은] 연천 전곡역 | 연천의 실질적 중심지

슈뢰딩거의 구름 2020. 1. 25. 16:49

다녀온 날 2017.05.03

 

 경원선 전곡역  |  역명코드 414  |  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역로 (전곡리) 소재 

 1912.07.25 개업  |  1승강장(2타는곳)  |  출구 1개소 

 

 

S#1. "이번역은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에 위치한 전곡, 전곡역입니다."

 

드디어! 진정 간이역다운 간이역 출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통근열차는 저를 듬성듬성 풀이 난 전곡역 승강장에 내려주고 떠나가는군요.

전곡역 승강장이란, 마치 현재에 서서 과거를 추억하는 듯한, 아담한 느낌이었습니다. 승강장에는 군데군데 봄기운을 받은 풀들이 자라 있었고, 살짝 흐릿해진 역명판과, 단순한 벤치. 그리고 통근열차가 3칸밖에 되지 않은 꼬마열차라는 것을 알려주는 3이라는 표지판까지. 간이역의 조건에 참 부합해 보입니다.

 

그래도 전곡읍 1만 6천명의 배후를 두고 있는 역이니만큼 승강장 중간에는 이렇게 천막과 제대로 된 의자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비록 천막은 길지 않지만, 열차가 짧아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쪽 부분은 관리가 잘 되는지 풀들이 그나마 덜 자라 있군요.

 

 

전곡역 승강장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S#.2 "전곡역사는 전형적인 시골 간이역 형태의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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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곡역의 모습입니다. 누런 벽돌들 사이로 푸른 하늘과 어울러 대비되는 노란색 칠이 더욱 전곡역을 생기있게 만들어 줍니다. 전형적인 시골 간여역처럼 생긴 역사로, 표 받는 곳이 남아 있어요.

 

전곡역의 모습. 전곡역 옆에는 나무로 둘러싸인 휴식 공간도 있답니다.

 

전곡역 대합실. 전곡역은 언제라도 오는 여행객을 문은 활짝 벌려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역 안도 간단하네요.

 

S#.3 "전곡역 육교에서는 전곡읍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 보실 수 있습니다."

 

역 앞 육교에 올라와서 전곡역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전체적으로 봄 기운이 완연한 것이 좋아요. 특이한 점이라면 역 오른편에 뭔가 쌓여 있다는 것. 아마 연천까지 연장되는 전철 공사에 쓰일 침목들이 아닐까 싶어요.

 

전곡역 육교에서는 전곡읍내도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2019년 12월 기준 43824명이 사는 연천군에서 44%, 19181명이 사는 전곡읍의 모습입니다. 8036명으로 18%가 사는 군청소재지 연천읍보다 많은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아마 연천읍이 군 북쪽에 있고 군시설이 많은 데다가, 전곡이 연천의 교통의 중심지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흥미로운 역전 현상이 벌어졌나 싶어요.

그래도 경기도에 남은 3개 군 중 하나라고, 고층 건물이 별로 많지 않아 지평선이 매우 단조롭습니다.

 

모든 길은 연천읍이 아닌 전곡으로 통한다. (연천군이라고 적혀있는 곳이 연천읍의 중심지이다)

 

S#.4 "전곡역은 2021년 광역전철역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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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질어 진곡이라고 불렸다가 말이 변해 전곡이 된 바로 이 동네, 전곡역은 현재 공사중입니다. 소요산역까지만 가는 1호선 전철을 연천역까지 연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거든요. 물론 세로 들어올 전철도 단선이고, 크기도 10량이랍니다. 다행히 전곡역도 어디 가지 않고 재 자리에 있을 거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꽃이 피는, 간이역의 정취가 느껴지는 전곡역이 아닌, 새로운 건물의 깔끕한 전곡역일 것입니다. 그래도 전곡역은 연천역처럼 새로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역사를 개량한다고 하니, 정취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우리 다 같이, 실망하지 말고 로운 전곡역의 얼굴을 기대해 봐요. 그리고 다시 짓는 그 날에, 한번 더 찾아오는 것은 어떨까요.

 

전곡역 주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