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에 얽힌 만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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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시흥 정왕역 || 염전 위에 세워진 도시

슈뢰딩거의 구름 2021. 1. 28. 21:10

다녀간 날: 2017.08.01

  수도권 전철 4호선 (안산선) 정왕역 | 역번호 455 | 경기도 시흥시 마유로418번길 (정왕동) 

  2000.07.28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ㅁ||ㅁ) | 출구 2개소 

 

  수인분당선 (수인선) 정왕역 (舊군자역) | 역번호 K257 |  

  1937.08.05 개업 1994.09.01 중단 2020.09.12 재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ㅁ||ㅁ) | 출구 0개소 

 

 

 

드디어 안산을 떠나 시흥시의 시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어느덧 이날 찍은 사진들의 절반 지점에 도착하게 되었네요. 하지만 아직 시간은 오전 10, 출사 시작한지 3시간 15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분명 지금까지 포스팅을 쓰는 데만 20시간은 쓴 것 같은데 말입니다. ㅋㅋㅋㅋ

 

 

[1. 정왕역 역명판]

신길온천역에서 전철을 탄 저는 다음역인 정왕역에 하차합니다. 정왕이라는 이름은 정왕산에서 딴 이름인데, 봉수대가 있어 공직자()들이 왕대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2. 떠나가는 4호선 열차와, 주변 상가]

히자만, 사실 이 지역은 군자라는 지명으로 더 유명했습니다. 과거 이 지역에 있던 곳이 시흥군 군자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역 앞 일대는 과거에 염전이었는데 이 염전의 이름도 군자염전이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수인선 협궤열차의 역 이름도 군자역이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에 4호선 역으로 부활하는 과정에서, 군자라는 이름은 이미 서울에서 써 버린 관계로 정왕역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3. 70년대 지도 비교,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정보맵]

1925년에 만들어진 군자염전은 1996년까지 70년동안 천일염을 생산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조선 총독부 산하 기관으로써, 1933년경에는 우리나라 소금 생산의 절반을 생산해 냈다고 합니다. 근처에는 노동자 마을이 생겨났습니다.

수인선 협궤철도 역시, 이 지역에서 나온 소금을 빠르게 인천항까지 수송하려는 목적으로 부설된,일제의 야욕에 그저 충실한 철도였습니다.

(디지털 시흥문화대전 군자염전 문서)

 

 

[4. 승강장의 구조]

그나저나 승강장의 붉은 색 기둥과 둥근 지붕이 꼭 서울에 있는 3호선 옥수역을 연상시키는 것 같네요. 옥수역에 스크린도어가 없고, 청소를 좀 한다면 이런 모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옥수역과 큰 차이점이 하나가 있는데, 옥수역은 곡선 승강장인 반면 이곳은 직선 승강장입니다.

 

 

[5 대합실]

대합실로 내려왔습니다. 기존의 안산선 구간과 달리, 넓직 넓직하게 대합실이 뚤려 있군요. 하루에 18천명(2019)가 이용하는, 안산선에서 중간 정도 수요를 보이는 역입니다.

 

[6 정왕역 2번출구]

정왕역에는 양 쪽으로 2개의 출구가 있습니다. 어디로 나가도 역 바로 앞에는 따로 녹지 공간 없이 상가가 바로 붙어 있습니다. 안산선 안산 구간과 여러모로 대조되는 풍경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역 건물도 승강장의 둥근 지붕과 비슷한 모양인 것 같네요.

 

 

[7 정왕역 1번출구 앞 버스환승장]

정왕역 1번출구는 2번출구보다 조금 더 컸습니다. 게다가, 앞에 버스 환승장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한동안은 이 역과 오이도역이 시흥시에서 유일한 철도역이었습니다.

 

 

[8 시화지구 걷기]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 바로 앞 정류장에서는 오이도역행 버스가 없는 관계로 약간 큰 길가로 걸어나오게 되었습니다.

 

 

[9 주변지역 지도]

요 일대는 시화지구라고 불리는 지역입니다. 엄밀하게는 반월공단의 하위 사업으로 추진되었습니다. 1986부터 1997년까지 시화호 건설과 함께 기존 염전이었던 곳을 국가산업단지로써 조성된 곳인데요, 전체를 공단으로 개발하지 않고, 중간에 언덕을 쌓은 뒤 공업지구와 일반 주거-상업지구로 구별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쪽 산업단지에는 기존 반월공단보다 영세한, 소규모 공장들이 입주했다고 전해집니다.

여담이지만 이 방조제 사업은, 당시 중동의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인해 큰 문제에 직면한 건설사들을 돕는 목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안산시사 661-63P)

 

그러던 사이에 오이도역까지 가는 62번 시내버스가 도착하였습니다. 안산선의 마지막 역인 오이도 역으로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