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에 얽힌 만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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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시흥 오이도역 || 종점이자 새로운 시작

슈뢰딩거의 구름 2021. 1. 28. 22:26

다녀간 날: 2017.08.01

  수도권 전철 4호선 (안산선) 오이도역 | 역번호 456 | 경기도 시흥시 마유로418번길 (정왕동) 

  2000.07.28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쌍섬식, |ㅁ||ㅁ|) | 출구 3개소 

 

  수인분당선 (수인선) 오이도역 | 역번호 K258 |  

  2012.06.30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쌍섬식, |ㅁ||ㅁ|) | 출구 0개소 

 

 

정왕역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시흥에 위치한 오이도역입니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을 한번이라도 타 보셨다면 익숙한 바로 그 지명입니다. 오늘 한번, 과연 4호선 끝은 어떤 모습일지 구경해 보도록 합시다,

 

 

[1. 오이도역 전경]

62번 버스는, 오이도역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역 앞을 지나는 역전로에 저를 내려주었습니다. 그 덕에, 멀리서부터 오이도역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충 정왕역과 엇비슷하게 생겼네요.

그나저나 역 양쪽에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급행전동열차의 확대를 광고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 뭔가 이 역에 어느 노선이 서는지 정체성을 잘 나타내 주는 것 같아 보기 좋네요

 

 

[2. 오이도역 앞 주차장]

오이도역 앞에는 상당한 규모의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뭔가 약간 복잡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나저나 최근 위성사진을 보니까 일부를 밀고 환승 정류장을 지어 놓은 모양이더군요. 심지어 그 62번 버스도 오이도역 안으로 들어오게 바뀐 모양이었습니다.

 

[3. 오이도역의 모습]

다시 오이도역의 모습을 담아 봅니다. 오이도는 섬이 맞습니다. 이런 걸 갖고 속이지는 않아요. 다만, 1. 오이도는 오이도역에서 직선거리로 4.5km 떨어져 있고요, 2. 일제강점기에 이 일대에 염전을 만들면서 일치감치 육지가 된 지역입니다.

 

 

[3-1 오이도역 2번 출입구]

참고로 현재 오이도는 각종 해산물 관련 식당들로 유명한 시흥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아마 이 관광지를 밀어주고자 2000년에 새로 개통한 이 신생 철도역에 종점의 이름으로 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참고로 이 역은 기존의 협궤철도 역이 없었고, 완전히 새로 지어진 역입니다.

 

 

[4. 오이도역 주변 지도]

오이도역 앞쪽으로는, 시화지구의 아파트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덕인지 오이도역은 하루에 2만 천명이 이용하는, 안산선에서 중간 정도 혼잡도를 보이는 역입니다.

 

게다가 최근에 오이도 앞 갯벌을 매워 배곧신도시가 들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배곧신도시에는 서울대학교의 이원화 캠퍼스인 시흥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말 그대로 서울 관악에 있는 학교 기능을 일부 옮기는 것입니다. 이미 연세대는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송도에 송도캠퍼스를 건설해서 절찬리에 운영 중입니다.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5. 오이도역 3번 출구]

반면, 반대편에 위치한 3번출구로 나가게 되면 아까 와는 정 반대로 뜬금없이 논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린벨트로 남아 있는 땅이죠.

 

 

[6. 오이도역 대합실]

대합실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진 찍기 정말 곤란했어요.

그나저나 이 역은 4호선의 종착역이자, 수인선 열차의 출발역입니다. 2개의 종점이 만나서 하나의 종점이 또 하나의 시점이 되는 특이한 구조입니다. 4호선을 연장할 만도 했을 텐데요.

 

 

[7-1. 오이도역 역명판]

제가 다녀온 2017년 이후인 2020년에 수인선이 수원까지 연장되면서 수인선 일부 열차만의 종착역이 되었습니다.

 

 

[7-2. 밖에서 찍은 오이도역 승강장]

근데 그나저나 승강장에 수인선 열차가 서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수인선이 배차가 15분에 1대가 있기 때문에 놓이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출발할까 얼른 열차에 탔는데 생각해 보니 승강장 사진을 안 찍어 놓았고, 이는 두고두고 후회했다는 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