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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이번역은] 동두천 동두천중앙역 | 동두천의 중심은 어디?

슈뢰딩거의 구름 2020. 3. 2. 21:42

다녀온 날: 2017.05.03

 

 수도권전철 1호선 (경원선) 동두천중앙역  |  역번호 103  |  경기 동두천시 동두천로 (생연동) 소재 

 2006.12.15 개업  |  2 승강장 4타는곳, |ㅁ||ㅁ|)  |  출구 1개소 

 

 

동두천 중앙역. 동두천의 중앙인가요? 그런데 동두천역은 또 뭐죠?

 

 

S#.1 이번역은 동두천시 생연동에 위치한 동두천중앙, 동두천중앙역입니다.

 

동두천중앙역 1번출구

 

보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제가 도착한 곳은 동두천중앙역 서편(1번출구) 앞이였습니다. 1번출구는 평화로(3번국도)가 아니라 동두천로 상에 있습니다.

동두천중앙역과 동두천로 사이가 살짝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 보도불럭으로 구성된 공원이 있네요, 그리고 그 옆에는 동두천중앙역 고가 밑에 마련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도로도 보입니다.

그나저나 여기는 역 앞이라고 개발은 되어있지만, 상업용 건물은 잘 보이지 않고 또 연휴라 그런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동두천중앙역 동편(2번출구)
주변지역

당연히 반대편도 봐야겠죠. 이쪽은 주택가 이면도로(?) 처럼 보이는 곳과 접해 있습니다. 역 앞에는 작은 상가와 공터가 있어 그렇게 시끌벅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분명 역 이름은 동두천'중앙'인데, 과연 중앙이 맞기는 한 것일까요? 슬슬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역 안으로 들어가보며 이야기해보죠.

 

S#.2 이번역은 하루에 7,534명이 이용하는, 동두천에서 세 번째로 이용객수가 많은 전철역입니다.

 

아니, 동두천'중앙'인 주제에 3위입니다. 동두천 내 전철역이 5개니 딱 중간이지요.

역명 1일 승하차인원 (2019 평균)
지행역 14,960
동두천중앙역 7,534
보산역 3,647
동두천역 5,191
소요산역 7,888

(출처: 한국철도공사 수송통계)

 

1위인 지행역과는 2배 차이이고, 관광객 수요가 많은 소요산역과는 2014년에 따라잡혔어요. 게다가 최근 몇 년간을 보면 꾸준히 이용객수가 감소하는 역이기도 합니다.

 

동두천중앙역 대합실 체광창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일단 이번 역은 광복 이후인 1955년에 어수동역으로 개통한 역입니다. 경원선 개통이 1912년인 것을 비추어 볼 때 상당히 늦은 편이었습니다. (동두천 지역에서 경원선 개통 당시부터 광복 전까지 있있던 역은 현 동두천역이 유일합니다.)

 

그러나 미군기지가 동두천에 들어오고, 일명 '기지촌'으로 발전하면서 이쪽 지역이 1912 개통당시부터 있던 역인 동두천역 일대보다 발전해요. 미군기지로 인해 동두천역 주변에 평지가 얼마 없던 것도 한 몫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1984년, 이 역이 동두천역이라는 이름을 빼았습니다. 기존 동두천역은 동안역이 되고요.

 

동두천중앙역 개찰구 풍경

 

그러다가 경원선 전철이 개통하면서, 동안역을 종점으로 하려고 해요. 종점이 된다는 것은 일종의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다시 동안역을 동두천역으로 환원합니다. 그러면서 이 역은 동두천중앙역이 되었어요.

 

 

하지만, 동두천의 중심으로써의 명성은 얼마 못 가요. 경제 발전과 미군기지의 축소가 직접적인 원인이었겠지요. 지금 동두천중앙역이 있는 동두천 구도심 지역이 슬럼화되고 지행역 일대가 신시가지로 개발됩니다. 동두천 지도를 봐도, 동두천중앙역 일대는 모두 저층건물인 반면, 지행역 일대는 아파트로 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두천중앙역 역명판

 

이 모든 것은, 지행역이 동두천중앙역의 약 2배 정도 큰 역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따라서 지금의 동두천의 중심은 동두천중앙역도, 동두천역도 아닌 지행역이 된 것이죠. (참고로 지행역은 1호선 전철이 들어오면서 새로 생긴 역입니다.)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어요. 동두천중앙역 승강장은 위외 같이 2면4선의 쌍섬식 승강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급행도 서는 역이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지행역이 급행정차역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지행역에 급행이 서기 시작한 것은 2018년으로 많이 늦습니다.

 

지행역 승강장은 특이하게 가운데 부분은 세모난 지붕인데, 테두리는 둥근 지붕입니다. 근데 둥근 부분이 투명해서 역 안은 환한 편이었습니다. 노을 기운이 감도는 오후 5시의 햇살이라 그런지 사진이 누릿누릿하게 나옵니다.

 

아직 촬영당시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지행역이라, 열차가 잘 보였습니다. 지금쯤은 스크린도어가 잘 설치되어 있겠지요.

 

열차 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승강장에도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등장합니다. 저는 이만 떠나 갈 시간이 되었네요.

 

저는 여기서 집까지 전철을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오늘 출사는 여기까지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만, 5월 연휴를 맞아 실시했던 경원선 동두천-연천-철원구간 출사를 마무리해햐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출사기 하나를 또 마무리 하네요. 관람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 새로운 구성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