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온 날: 2017.05.03
경원선 소요산역 | 역명코드 0411 | 경기 동두천시 평화로(상봉암동) 소재
1975.12.23 개업 | 2승강장(2타는곳, ㅁ||ㅁ) | 출구 1개소
수도권전철 1호선 (경원선) 소요산역 | 역번호 100 | 경기 동두천시 평화로 (상봉암동) 소재
2006.12.15 개업 | 2 승강장 2타는곳, ㅁ||ㅁ) | 출구 1개소
살면서 한번 쯤은 궁금해 보신 적이 있지 않으셨나요? 1호선 종점은 어떤 모습일지 말이죠.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남색의 1호선이 지하철 노선도를 가로지르며 길게 뻗어 있고, 그 끝에는 각각 소요산역, 인천역, 신창역이 있습니다. 저는 이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서 과연 종점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방문했고, 이런 결론을 내릴려고요. "1호선 종점은 시끌벅적한 간이역이었다".
S#.1 이번역은 소요산 근처에 있어 노인 승객이 많은 소요산, 소요산 역입니다.
39-2번 버스를 타고 가볍게 소요산역에 내렸습니다. 신탄리역에서 소요산역까지 근 1시간이 걸리는지라 잘 숙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소요산역을 둘러볼 차례이죠.
마침 버스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소요산역이 있네요. 사진 한 장.
소요산역에서 본 모습입니다. 거 얼마나 되었다고 도시 풍경을 보는 것이 낮설군요. 사람도 많고 북적북적거리는 소요산역 주변입니다. 길 앞 버스정류장에는 휴가 마치고 돌아가는듯한 육군 장병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군의 동네.
잠시 소요산역 주변 지도를 들고 왔어요, 근처에 소요산역 등산로가 있고요, 산과 산 사이를 작은 단독/연립주택과 식당가들로 채워져 있는 모습입니다.
3번국도(평화로) 상에 난 유일한 소요산역의 출구로 들어왔습니다. 거의 노인 등산객들로 역 안은 분주합니다. 얼굴을 최대한 안 나오게 찍기 힘들 정도였으니까요. 아마 이렇게 된 것은 노인분들은 지하철이 무료인데다가, 근처에 소요산 등산로까지 도로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마침 날도 슬슬 저물어서 산에서 내려올 시간이기도 하고요. (...)
통계(서울시 지하철 호선별 역별 유/무임 승하차 인원 정보)를 가공한 자료를 보시면요, 소요산역의 경우 5명중 3명이 노인 무임승차객으로 수도권 2위에 해당되는 곳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상당히 높지요?
그리고 나머지 44%의 사람들은 추측컨데 상당수 군인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저도 소요산에 올라갔다 왔으면 이 글이 풍부해 졌겠지만, 이미 경원선을 둘러보고 온 저에게 그럴 힘과 시간이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지 소요산역의 일 평균 이용객수는 2019년 코레일 기준 7888명으로 종점 답지 않은,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고요, 이는 전역인 동두천역의 5191명보다 1.5배 더 많은 수치이죠. 기존 1호선 전철 계획이 동두천까지였는데, 실제로 그랬다면 큰일날 뻔 했겠습니다.
S#.2 이번역은 1호선 열차의 종점입니다. 차내 두고 내리시는 것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승강장으로 나가 보아요. 약간 짧은 야외 통로가 소요산역 대합실과 승강장을 이어줍니다. 언듯 야외 통로니 시골 기차역에 온 것 같은 느낌이죠. 이런 것도 나름(?) 운치 있고 좋습니다. 게다가 승강장, 대합실, 연결통로 모두 1층에 계단없이 이어져 있다는 사실! 교통약자가 상당히 이용하기 편리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마치 시골 간이역처럼 말이지요. 이것이 소요산역만의 특징일 것입니다.
소요산역의 특징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사진은 1호선 전철의 두 번째 정거장인 동두천역 방면을 찍은 것인데요. 선로가 한가닥, 즉 단선입니다. 한 번에 한 열차만 운행할 수 있습니다. 아마 기존 1호선 전철 계획이 동두천까지라서 그런지 동두천-소요산 구건은 단선으로 통근열차와 공용하는 것 같습니다. 1호선의 종점의 두 번째 특징이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평소 이쪽 경원선 구간은 평상시에는 30분에 한 대씩 전철이 소요산까지 오고, 출퇴근 시간때, 막심한 수요를 위해 투입되는 열차들은 거의 다 동두천까지만 운행합니다. 따라서 소요산역은 출퇴근 시간대가 되어도 열차가 그렇게 많이 늘어나지 않아요. 오히려 이 역이 관광 수요가 많음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역 안에 대놓고 철도 신호등이 붙어있습니다. 평소 지나가면서만 보던 신호등을 면밀히 관찰할 기회...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요산역의 두 역명판. 선로를 끼고 한쪽에는 통근열차의 저상 승강장, 반대편에는 전동열차의 고상 승강장이 있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전철 승강장에는 초성리역이 없지만, 통근열차 승강장에는 초성리역이 표시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요산역은 상징적인 역번호, 100번을 하고 있습니다. 1호선의 0번 역인 샘이죠. 아마 처음에 동두천역이 기점으로, 다른 노선들처럼 101번으로 시작하려고 했으나, 소요산역이 생기는 바람에 100번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당연히 역 이름은 앞산인 소요산에서 따왔겠죠? 나름 나미아부타불로 유명한 원효대사와 관련있는 유적도 많고, 산세도 수려해 경기의 소금강이라고 불린다고도 하니 한번쯤 올라가 보세요. 물론 저는 아직 무리입니다.
소요산역 승강장. 매우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승강장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승강장 남쪽 끝에 있는데다가 열차는 10량이기 때문에 끝으로 갈수록 사람은 적어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은 것은 어쩔 수가 없군요. 이럴꺼면 옆의 통근열차 승강장으로 내려갈 것을 그랬습니다.
그나저나 승강장 벽이 방음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저 방음벽 뒤에는 공터나 작은 주택가가 있지요.
소요산역의 역안내도. 소요산역의 상큼하게(?) 단순한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점점 기다릴수록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자전거 동호회(?) 분들도 보이는군요. 그나저나 소요산역은 "스크린도어가 없어서 열차 사진 찍기 좋을꺼야"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승객이 많아 쉽지 않군요. 스크린도어는 연천까지 전철이 연장되면 설치될 꺼라고 하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열차가 들어오는 중인데도 열차 가까이에 있는 분들을 보면 설치가 시급할 것 같기도 해요. 열차가 느리게 들어온다고 해도 가까히 있으면 위험하잖아요.
열차가 들어오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차에 올랐습니다. 순식간에 승강장이 한산해졌습니다. 저는 휴대폰도, 카메라도 배터리가 많이 간 상태라 열차 출발시간을 모르는 관계로 열차 밖으로 카메라만 내밀어 빈 승강장을 담아봅니다.
소요산역 답사기 어떠셨나요? 이곳이 바로 1호선의 종점이자, 남한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전철역, 소요산역의 풍경이었습니다. 역 구조도 간단하고, 스크린도어도 없고, 게다가 자주 오지 않는 열차 + 단선 철길까지. 수도권 전철역 치고 간이역에 해당되는 규모입니다만 그래도 오가는 사람들은 상당한, 사람냄새 나는 그런 역이었습니다.
그렇죠. 1호선 종점은 시끌벅적한 간이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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