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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역은] 서초 남부터미널역 | 예술의전당 편하게 가는 법

슈뢰딩거의 구름 2020. 4. 2. 03:08

다녀온 날: 2017.02.15

 

 서울도시철도 3호선 남부터미널(예술의전당)역  |  역번호 341  |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 (서초동) 소재 

 1985.10.18 개업  |  2 승강장 2타는곳, ㅁ||ㅁ)  |  출구 8개소 

 

아무런 자본도, 명예도 없는 우리같은 서민들이 쉽게 미술을 즐기는 법. 그 중 하나는 서초동 예술의전당을 방문하는 것이겠지요.

 

 

 S#.1  이번역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3호선 남부터미널, 남부터미널(예술의전당)역입니다.

◈서초강남간이출사 시작!

제가 서울동남부출사라고 명명했고 약 3년동안 글쓰기를 미뤘던 17년 1월 21일의 출사기를 마무리하고 쓰는 첫 포스팅입니다. 상당히 가뿐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밀린 3년의 사진들을 보니 마냥 홀가분하지는 않아요. 뭐 열심히 달려가야죠.

 

하여튼 이날, 저는 이날 예술의전당에서 현대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의 특별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게 되었습니다. 근데 마침 관람 전/후로 시간이 비었길레 내친김에 간이 답사를 시작했던 겁니다. 저는 이 답사를 "서초강남간이출사"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정직한 남부터미널역의 역명

이 역의 역명판. 일단 역 바로 앞에 있는 서울남부버스터미널에서 따왔고, 병기역명인 예술의전당은 한 불럭 대각선으로 떨어져 있지만 이 역에서 제일 가깝습니다. 군더더기 잡을 데 없는 훌륭한 이름입니다.

 

◈넓지 않은 승강장

붉은 벽돌 덕에 살짝 어두운 느낌의 남부터니멀 승강장입니다. 터미널이라는 명서에 맞지 않게 승강장은 다소 좁은 편이군요. 하루의 7만명이 이용하는,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역인데도 말이죠. 근데 그나저나 제가 찍은 사진은 한산해서 설명과는 모순적이게 되어버렸습니다. 허허

 

◈대합실

대합실 구경도 할 겸 대합실로 올라왔습니다. 한산~하지요? 근데 뭐 사진 찍은 날짜가 평일 점심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전형적인 삼발이 개집표기가 설치된 대합실의 모습. 대합실도 어두컴컴컴합니다.

 

예술의전당역에는 위 사진처럼 반대편으로 넘어 갈 수 있는 개찰구도 있지만, 이처럼 반대편으로 넘어 갈 수 없는 개찰구도 있습니다. 만일 반대 방향으로 갈 일이 있으시다면 주의! 해야겠지요?

 

 S#.2  예술의전당으로 가실 승객께서는 이번역 5번출구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예술의전당 가는 법 (서초11, 서초22 마을버스)

 

개집표기를 통과한 저는 이제 '예술의전당' 문구를 찾아서 전진합니다. 마침 4-1변출구: 예술의전당이라는 친절한 표지판을 보고 그리 향했습니다. 잠만, 4-2번 출구라고요? 아까 5번출구라고 하지 않았나요라고 말하면 정답입니다. 이쪽 출구 근처에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없어서 예술의전당까지 700m 걸어 가셔야 해요. (뭐 중간에 250m 정도 마을버스를 탈 수 있기야 한데 굳이...) 게다가 '-'가 붙은 출구답게 남부터미널역의 심장부와는 좀 떨어져 있어서 약간 긴 지하통로를 거쳐야 합니다.

 

 

반면 5번출구는 예술의전당 방면은 아니지만, 조금은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만일 5번출구로 나가시면 바로 앞에 마을버스 정거장이 있고 타면 예술의전당 앞에서 내려줘요. 거기서 9분에 한 대 오는 서초 22번 마을버스를 타면 바로 예술의전당 앞에서 내려줍니다. 환승도 되니까 더더욱 좋아요. 참고로 이 서초22번 마을버스는 예술의전당과 남부터미널만을 오가는 마을버스입니다(?). 그리고 돌아 오실때에는 이 마을버스를 타셔도 되고 조금 더 빨리 오고 싶으시다면 예술의전당 앞에서 출발하는 서초11마을버스도 좋습니다. 물론 5번출구에서 내려줍니다.

 

게다가 5번출구 앞 정류장에서는 가끔 무료인 예술의전당 셔틀버스도 운행하니까 참조하시라고요.

 

-예술의전당 셔틀버스- (http://www.sac.or.kr/SacHome/useguide/locationGuide)

평일 : 저녁 6시 30분 ~ 7시 30분
토·일·공휴일 : 오후 1시 30분 ~ 2시 30분 / 저녁 6시 30분 ~ 7시 30분
* 월요일과 공연없는 날에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남부터미널역 4-2번출구. 4-1번출구와 함께 남부터미널역 본체에서 서초중앙로를 따라 남쪽으로 길게 뻗어나온 형상입니다.

 S#.3  예술의전당

 

금천을 닮은 남부순환로

저는 예술의 전당까지 도보로 걸어서 갔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남부순환로 남측 우면산자락, 지하철역은 그 반데편에 있는지라 8차선 대로를 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독창적으로 생긴 육교를 통해 건너왔습니다.

 

여기서 보면 마치 남부순환로가 궁궐의 금천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금천은 궁궐이나 왕릉 등 과거 중요한 시설 진입공간에 흐르는 하천인데 "여기서부터는 신성한 구역이다"라는 건축적 장치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곳과 공간을 단절시켜 특정 장소를 신성시키는 것이죠.

남부순환로 역시 평소 사는 일상과 예술이라는 세계 사이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일상과 단절되어 있는 미술관의 건축은, 쓸데없이 권위적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S#.4  남부터미널로 가실 승객께서도 이번 역 5번출구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잘 관람을 마쳤습니다. 다시 남부터미널 역으로 돌아와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도 역시 걸어서(?) 남부터미널까지 왔습니다. 사진은 아까 본 4-2번 출구 건너편에 있는 4-1번 출구인데 주변 공간을 이용해 마치 공원처럼 조경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예술'의 전당이러설까요?

 

◈ 서울남부버스터미널

 

자 남부터미널 역에 왔는데 남부터미널을 안 보고 지나칠례야 지나칠수 없죠. 다시 4-1번출구에서 열심히 걸어서 남부터미널까지 왔습니다. 건물로 통하는 정식 출입구 말고 뭔가 옆구리같은 곳으로 들어왔더니 바로 이렇게 승차장으로 연결되더군요. 뭔가 주객이 전도된 기분.

 

고속터미널에 비해 상당히 옛된 모습의 터미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속터미널만 가 보아서 여기는 처음 와보는군요. 허허

 

남부터미널 정문

아, 그리고 처음에 이 역은 화물터미널역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원래 이 역 앞에는 한국트럭터미널이라는 화물터미널이 있었습니다. 근데 1990년, 도심의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도심지 버스터미널을 시외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이 일환으로 여기 있던 화물터미널을 이전시키고 용산이 있었던 남부터미널널을 이 자리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이 때 지금의 역명, 남부터미널(예술의전당)역 되었습니다.

 

근데 돌아다니면서 느낀건데 서울의 대표적인 터미널 치고는 그렇게 사람들로 바글바글하지 않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 남부터미널교차로

이제 남은 것은 남부터미널의 남은 출구를 둘러보는 것 뿐!. 다행히도 사거리 모든 방향으로 출구가 나 있지는 않아서 부담은 적습니다. 사진은 남부터미널역이 있는 남부터미널교차로입니다. 효령료와 서초중앙로라는, 강남치고 그렇게 넓은 도로끼리 교차하는 것도 아니라 사거리의 규모도 그다지 크지 않아요.

 

이쯤에서 지도 출구 한번 더 보자고요!

 

5번출구 앞 버스정류장

여기가 바로 5번출구입니다. 그리고 저건 출구 앞 버스정류장이고요. 네, 여기서 버스를 타고 가시면 편리합니다.

 

자, 그리고 늘 하던 것, 교차로를 돌며 출구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일단 5번출구 길 건너편에 있고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6번출구입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있군요.

 

반면 뭔가 많이 허접해 보이는 1, 2번 출입구의 모습. 무려 무지붕+계단의 순수한 지하철 출구 그 자체...

 

그리고 예산절역을 노린듯한 1,2번 출구의 폴사인. 하나의 폴사인이 두 출구를 동시에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1,2번출구와 대칭으로, 남서측 도보에 있는 3,4번 출구입니다. 역시 여기도 효율적인 안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모든 출구를 둘러 봤으니 할 일은 대합실로 내려가는 것, 이 마저도 이미 다 아까 둘러봤기 때문에 바로 승강장으로 내려가 다음 역으로 가는 열차를 돌라탑니다.

 

2020.04.02 작성

 

출처

87年(연)초에 瑞草洞(서초동)으로 龍山(용산)남부터미널 移轉(이전)경향신문  | 198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