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에 얽힌 만물의 이야기

철길과 관련된 세상 만물의 이야기를 담아보겠습니다

철도/호남권

서구 쌍촌역 || 법정동만 쌍촌동

슈뢰딩거의 구름 2021. 1. 12. 03:31

다녀간 날: 2017.02.25

 

 

 

  광주도시철도 1호선 쌍촌역 | 역번호 111| 광주 서구 상무대로 (내방동) 

  2008.04.28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 | 출구 4개소

 

 

[1 문 열린 쌍촌역 승강장]

 

저의 광주 출사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제가 광주에서 둘러볼 마지막 철도역입니다. 이 이후로 광주는 단 한번밖에 간 적이 없기 때문에 아마 한참 동안은 광주의 철도 역 이야기는 올라오지 않을 것 같네요.

그 세 열차는 저를 쌍촌역에 내려줬습니다.

 

[2: 쌍촌역 역명판]

당연하게도 쌍촌동에 있기 때문에 쌍촌역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순간 ""이라는 독의 한자가 있었나 고민하게 만드는 이름입니다. 쌍둥이 할 때 그 쌍입니다. 광주 서구청 누리집에 따르면 큰 버드나무 두 ""이 있어 붙여졌다는, 딱히 궁금하지는 않았지만 알고 보면 허무한 그런 이름 되시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역은 쌍촌동이 아닌 내방동에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정확히는 경계에 있습니다. 아까 갔던 운천역이, 정확히 쌍촌동 안에 있는 전철역입니다.

 

[3: 쌍촌역 대합실]

예의상 대합실 정도는 찍어 줍시다. 여기는 지대가 낮은지 대합실이 1개의 층으로 되어 있네요. 지금까지 봤던 운천, 돌고개, 양동시장역은 대합실이 2개의 층으로 되어 있어서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말입니다.

 

[4: 쌍촌역 출구]

쌍촌역 1번출구로 나왔습니다. 드디어 지붕이 있는 출구를 만나게 되었군요. 반갑습니다.

하루에 7000명 정도, 광주에서 평균 정도의 승차량을 보이는 역입니다. 평균이라고 해도 수도권에 있는 역들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낮습니다.

쌍촌역 위로는 그 유명한 상무대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한산한 전철역과 달리 상무대로는 제법 교통량이 많습니다.

 

[5: 쌍촌역 주변지도]

옆에 가톨릭 평생교육원이 있는 것 빼고 온통 주택가라서... 특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한 가지 특징을 찾아냈습니다. 이 지역에는 쌍촌동이라는 행정동이 없습니다. (편지 쓸 때 사용하는)법정동은 쌍촌동이 맞는데요 행정동은, 그니까 쌍촌동 주민센터는 없는 겁니다. 그 대신 상무1동과 상무2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나저나 지도를 만들다가 알게 된 건데 사거리에 교차하는 도로 이름이 비범합니다. 광주 월드컵경기장까지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보통 다른 동네 같으면 월드컵로라고 지을 법도 한데 이 동네는 애국심을 자극(?)하는 월드컵4강로라고 지어 놨습니다.

 

 

[6: 상무대로 상의 쌍촌역사거리]

갑자기 온 촉! 상무지구와 상무역은 과연 상무동일까 궁금해졌는데요, 둘 다 법정동도, 행정동도 상무동이 아니었습니다. 파면 팔수록 모순만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뭔가 더 파면 있을 것 같긴 한데 귀찮군요 음흠흠...

 

하여튼 저는 요 역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상무지구에 있는 숙소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영원히 시작조차 하지 못할 것 같던 광주 출사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요즘 코로나로 밖에 못 나가 출사를 거의 하지 못했음에도 밀린 역은 180개에 육박하더군요. 하아...

 

다음에는 익숙한 수도권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