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간 날: 2017.02.25
광주선 광주역 | 역코드 042 | 광주 북구 무등로 (중흥동) 소재
1922.07.01 개업 | 3면 5선 (ㅁ|||ㅁ||ㅁ|||) | 출구 2개소
[사진 1: 새벽의 광주역 전경]
드디어 오늘 여행의 목표인 광주선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광주역 광장에 내렸고, 광주역으로 걸어 가겠습니다.
여기서 잠깐 저의 여행 계획을 소개해 드리자면, 여기서 6:45 광주발 목포행 무궁화호를 타고 극락강까지 간 뒤, 바로 다음 광주선 셔틀열차를 타고 돌아올 것입니다. 다시 돌아오니까, 광주역 외부 구경은 한 시간 뒤로 잠깐 미뤄두자고요.
[사진 2: 광주역 대합실]
넓은 역 앞 공간에 비해 광주역 대합실은 평이합니다. 그나저나 여기도 광주선 셔틀열차 현수막이 여기에도 붙어 있습니다.
[사진 3: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 비교 그래프]
사실 셔틀열차가 광주선에 다니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14년 호남고속선이 개통하면서, 분기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광주역에 KTX가 들어오지 않게 된 것이죠. 그 덕에 광주역의 수요는 확 감소했고, 광주송정역이 그 수요와 또 나머지 추가로 어마어마한 수요를 창출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막고자 "KTX 타면 셔틀열차 할인" 같은 일을 코레일에서 벌이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중간 정차역이 기존에 영업 중이었던 극락강역 1개밖에 없어 접근성이 좋지 못하거든요.
[사진 4: 광주역 역명판]
여기가 철길 종점이기 때문에 이 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만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그나저나 1일15왕복의 셔틀열차 때문에 대부분의 열차 행선지가 광주송정역입니다. 역명판도 극락강역 한 방향으로만 있습니다.
[사진 5: 광주역 주변 철도 지도]
물론 일제강점기만 해도 이 역은 전남선(광주-무안-금지)과 경전선의 분기역이었습니다만... 전남선은 일제가 참 쩨쩨하게도 태평양 전쟁에 철이 필요하고 철길을 뜯어갔고 1965년 공사가 재개되려 하다가 예산 문제로 실패했습니다. 경전선은 광주 시내를 통과한다는 이유로 2000년 시 외곽으로 이설되었습니다. 이렇게 악재가 거듭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광주역이라도 남아 있는 것이 지금 보니 신기하네요. 하지만,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중인 광주-대구간 간선철도의 시발역이 될 예정이니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사진 6: 광주발 목포행 1981 열차 외/내부]
무려 광주발 목포행 열차가 승강장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방에서 지방으로 이른 시간에 가는 열차이기 때문에 절대 탈 일 없는 열차죠. 이 말 하니까 괜히 뿌듯하네요. ㅎㅎ 그나저나 3량 열차 안에 사람이 몇 명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사진을 보세요! 사람이 없어요. 코레일의 적자와 서울 집중화 현상의 슬픔이 쓰나미가 되어 몰려옵니다. 간이역들이 왜 하나 둘씩 사라져 갔는지 납득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저야 전세낸 기분이여서 좋았습니다만. 햏
[사진 7: 광주선 셔틀열차와, 내부]
아까 말한 대로 극락강역에 갔다 셔틀열차를 타고 다시 들어왔습니다. 3량인 셔틀열차 안에도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인 것을 감안한다고 처도.
[사진 8: 광주역 승강장과 차량사업소]
아까와 달리 동이 트니까 좀 뭐가 보입니다. 역시 사람은 이래서 낮에 돌아다녀야...
각설하고, 광주역의 승강장은 쌍섬식 + 바로타 형태의 승강장인데 언뜻 보면 무척 많아 보입니다. 특히 사람이 없어서 더 많아 보여요. 또 역 구석에는 철도 정비 시설(광주차량사업소)가 들어와 있습니다. 나름 철도적으로 중요한 역입니다.
[사진 9: 광주역 북측]
광주역 북측으로 나왔습니다. 광주역 역사는 남쪽에 있는데, 역 구내에 선로가 무지 많기 때문에 북쪽으로 나가려면 좀 긴 육교를 지나야 합니다. 1970년 광주역이 이설될 때만 해도 광주역은 허허벌판이었지만(이를 대변하는듯 현 광주역의 주소는 광주시 "북구"입니다) 지금은 주택가가 들어서 있습니다. 게다가 내후년에는 여기, 광주역 북광장에 지하철 2호선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사진 10: 광주역 물탱크와 무등산]
마침 동쪽에서 해가 떠오릅니다. 이것으로 오늘 출사는 절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아 마 저 산은 광주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산인 무등산으로 추정됩니다.
[사진 10-1: 광주역 물탱크와 무등산]
여담이 하나 있어요. 광주 시내버스는 어떤 버스든 간에 (지명)-번호로 노선이름이 되어 있습니다. 근데 3개 예외가 있습니다. 419, 518, 1187번입니다. 앞의 2개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로 그 사건에서 따온 것입니다. 1187번은 무등산의 높이가 1187m여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무등산 가는 버스입니다. 이름의 특수성 때문에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서 살아 남았다고 해요. 그리고 이 세 버스 모두 광주역 앞을 지나갑니다!!
그나저나 동쪽에 산이 있어 그런지 해가 약간 늦게 떠오르는 기분...
[사진 11 광주역 광장]
광주역 앞에는 이렇게 육거리가 있고 그 너머로 일반상업지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중심지라고 하기에는 30% 부족한 느낌입니다.
[사진 12 광주역 전경]
광주역의 모습입니다. 크지는 않습니다. 오늘의 목표를 달성했으니, 다시 상무지구의 숙소로 돌아 가야죠! 역 앞에서 돌고개역으로 가는 첨단 30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나저나 이번 역만 글이 2배가량 늘어났는데… 다시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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