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에 얽힌 만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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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호남권

서구 운천역 || 쌍촌의 옛 이름

슈뢰딩거의 구름 2021. 1. 11. 01:27

다녀간 날: 2017.02.25

 

 

 

 광주도시철도 1호선 운천역 | 역번호 112 |  광주 서구 상무대로 (쌍촌동)

 2008.04.28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 | 출구 4개소 

  

 

[사진 1 - 운천역 출구]

아직 도시가 잠자고 있는 새벽 5시 반, 답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그 언제보다 잠에서 일찍 일어났습니다. 상무지구에 잡아 놓은 숙소에서 나와 헐레벌떡 뛰어간 곳은, 상무지구 입구에 있는 전철역 중 하나인 운천역이었습니다. 처음 타 보는 광주 지하철이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설렜던 순간이었죠.

 

[사진 2 - 상무대로 풍경]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연결하는 광주광역시의 핵심 대로인 상무대로지만 이른 시간인 만큼 차량은 보이지 않습니다. 밝았으면 역 바로 옆에 있는 저수지도 보고 했겠지만 어두운 관계로 역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습니다.

 

[사진 3 - 대합실 풍경]

첫차는 이미 떠났고, 오늘의 두 번째 열차가 들어올 시간이었지만 역 안은 한산했습니다. 분명, 광주시청, 법원, 교육청 등이 모여 있는 상무지구를 배후에 두고 있지만, 지하철 노선이 지구 경계로 다니기 때문에 일 이용객수는 8000명대로 처참합니다. 사실 지하철을 타고 갈 곳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참고로 광주 1호선의 수송분담률은 3.6%(2019)에 불과합니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고 이 역이 지금 건설중인 광주 2호선과 환승역으로 점쳐진 적도 있었으나... 바로 옆의 상무역을 경유하는 것이 더 편익이 컸기 때문에, 2호선은 운천역 남쪽을 통과함에도 불구하고 환승없이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4 - 운천역 주변안내도]

그나저나 역 앞에 있던 호남대학교 쌍촌켐퍼스가 있었는데 2015년에 교외로 이전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역의 개통 당시 역명도 호남대학교역이었습니다. 대학교가 이전했지만 이 역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지하철은 학생들에게도 선택받지 못하였었나 봅니다.

대학교가 떠난 자리에는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고 하니 앞으로의 수요가 기대가 됩니다.

 

[사진 5 - 운천역 역명판]

공교롭게도 파주(경의선)에 있는 작은 간이역인 운천역[雲泉]과 겹치는 이름입니다. 무려 한자도 운천[雲泉]으로 같아요. 하지만 수도권에 사는 저로 써는 둘 다 익숙하지 않는 지명입니다. ㅠㅠ

하여튼 저는 이 글로써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운천역들의 답사기를 작성하게 되었군요!

그나저나 송정역도 그렇고 다다음역인 화정역도 그렇고 어째 수도권과 겹치는 지명이 광주에 많은 것 같네요. 참고로 이 운천이란 지명은 본 역의 행정구역 소재인 "쌍촌"의 옛 이름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합니다.

 

[사진 6 - 운천역 승강장]

. 저는 이제 전철을 타고 다음 역으로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역에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