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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호남권

순천 구례구역 || 구례에 없어서 구례구

슈뢰딩거의 구름 2021. 2. 17. 10:33

다녀간 날: 2017.08.06

 

 전라선 구례구역 | 역코드 050 | 전남 순천시 황전면 섬진강로 (선변리) 소재 

 1936.12.16 개업 | 쌍섬식 (|ㅁ||ㅁ|) | 출구 1개소 

 

 

이번에 둘러볼 역은 전라선상에 위치한 전남 구례구역입니다. 인천에서 갑자기 여기로 넘어오니 뜬금없긴 한데,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날 답사의 경우, 대놓고 출사하러 간 것이 아니라 일정 중간중간에 연선 기차역들을 둘러본 것이라 많이 답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뭐, 수도권 전철역만 주구장창 쓰다가 시골 풍경이 나오니 좋네요.

 

 

[1. 구례구역 승강장]

오늘 사진은 산을 깎아 만든 구례구역 승강장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승강장 반대편에는 KTX가 정차해 있습니다. 비록 구례을 대표하는 작은 기차역이지만, 2011년부터 왕복 2KTX가 정차하고 있으니 전라선 연선에서 중요한 역 들 중 하나라는 것을 지레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2. 역명판]

그나저나 역명판에 압록역과 봉덕역이 있는데, 둘 다 2008년에 여객 취급이 중지된 곳들입니다.

 

 

[3 .한옥 역사]

구례역의 역 건물은 한옥의 형태를 띄고 있어 매우 눈에 잘 들어옵니다. 심지어 역명판도 궁서체입니다. 전라선 복선전철화 이전인 1986년에 신축된 역사라고 합니다. 구례가 화엄사 등등으로 유명한 고장이라 이렇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런 인조 한옥 역사는 대표적으로 경전선 진주역, 전라선 전주역, 태백선 영월역, 경춘선 김유정역 등이 있습니다.

 

 

[4. 승강장]

그런데, 이 역사가 복선전철화 이전에 건립되었다는 말은, 복선전철화 과정에서 이설이 되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주변이 번화가가 아닌 점 + 주변의 평지가 없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곡성, 남원, 전주역이 이설을 겪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신기하네요.

 

 

[5. 통로]

승강장에 마련된 지하 통로를 이용하면 역 대합실로 나올 수 있습니다. 통로에는 구례군 관광지들의 사진이 붙어 있어 구례군의 기차역임을 다시금 강조하고 있네요.

 

 

[6. 대합실]

한옥처럼 생긴 외관과 달리 역 대합실은 평범하게 생겨 있습니다. 지방 소도시의 평범한 맞이방.

 

 

[7. 대합실2]

, 이 역이 구례를 대표하는 역임에도 왜 구례구역인지를 언급하지 않았네요. 왜냐면, 이 역은 순천시 황전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시실 전라선 선로는 구례를 한 뼘도 지나가지 않습니다.

 

 

[8. 역 입구에 붙은 구례구역명패]

하지만 이 역이 구례로 들어가는 길목에 지어졌기 때문에, ‘구례의 입구라는 뜻에서 구례구(口)역으로 이름 붙여진 것입니다. 이 역에서 구례 읍내(터미널)까지는 5km, 역이 소재한 황전면 면내까지는 8km 떨어져 있습니다. 그나저나 정작 황전면 면내에는 기차가 서지 않아요. (괴목역 2010년 여객 취급 중지)

근데, 이 역 옆에 있는 고속도로 나들목은 황전 IC로 구례구 IC가 아닙니다.

 

 

[9. 역 앞 풍경]

이 역에서 구례까지 엄청 멀리 있다고 서술해 놨지만, 사실 이 역 앞을 흐르는 섬진강만 넘으면 바로 구례군의 영역입니다. 다리 위에도 다리를 건서시면 구례 입니다라는 문구가 있어서 이곳이 구례의 입구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구례읍과 구례의 유명한 관광지까지 거리를 적어 놓고 있습니다.

 

 

[10. 주변지도]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섬진강 바로 앞에 역이 있다는 건데, 별로 부각되지 않는 점도 놀랍네요.

 

 

[11. 구례역 전경]

하여튼, 여기까지, 구례구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12 사성암에서 내려다본 구례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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