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에 얽힌 만물의 이야기

철길과 관련된 세상 만물의 이야기를 담아보겠습니다

철도/수도권

[이번역은] 강동 강동구청역 | 천호옛길? 강동이라는 도시의 변천!

슈뢰딩거의 구름 2020. 3. 9. 21:17

다녀온 날: 2017.01.21

 

 서울도시철도 8호선 강동구청역  |  역번호 812  |  서울 강동구 올림픽로 (성내동) 소재 

 1999.07.02 개업  |  2 승강장 2타는곳, ㅁ||ㅁ)  |  출구 5개소 

 

현재 강동구청역에는 강동구청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강동구, 그 중 천호,성내동 일대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표지를 서울남산체로 바꿨습니다 훗!

 

 S#.1  이번역은 서울특별시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강동구청, 강동구청역입니다.

 

◈강동구청역 승강장

 

지하3층 승강장

강동구청역 승강장. 8호선의 6량 승강장으로 짧지만, 크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역 내부는 평범한 편.

 

 

◈ 했갈리셨죠? 이 곳이 진정한 성내동입니다.

 

강동구청역 역명판

근처에 있는 강동구청에 지명이 묻혔지만, 이 지역의 이름은 성내동입니다. 아 그 2호선에 있던 역 이름이 성내 아니였나요? 라고 물으시면 맞아요. 하지만 거기는 잠실동이고, 단순히 성내천 하류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성내동입니다. 근처에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이 있기에, 성 안쪽에 있다 해서 붙여진, 직관적인 이름 되겠습니다.

 

 

◈ 대합실 풍경

 

지하2층 대합실

 

승강장의 계단을 이용해 지하 2층 대합실로 올라왔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개찰구에서 하차 테그를 했고요. 다시 정면에 보이는 계단으로 지하 1층 대합실로 올라갔습니다.

 

지하1층 대합실

 

암사역처럼 핑크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연한 황토색, 회색의 마감제로 마감된 넓어보이는 느낌의 대합실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지하 1층 대합실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물론, 저는 다 돌 것이지만요. 허허.

 

 

 S#.2  강동구청으로 가실 고객께서는 이번역에서 하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강동구청역 출구

 

성동구 방면의 3번출구와 2번출구
천호역 방면 1번출구. 강동구청역이 있는 강동구청역사거리가 뒷편으로 보인다.
올림픽로 풍납동 측에 있는 4,5번출구 서로 닮아있다.

그나저나 눈이 그쳤습니다. !!!!!

 

강동구청역 교차로의 모습

 

출구를 둘러본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일대는 상당히 한산했습니다. 일단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근처에 주택가(빌라)들이 형성되어있거든요. 암사역처럼 자체적인 작은 상권이 있는 것도 아니여서, 이 역을 하루에 이용하는 승객은 21,274명(2019년기준, 서울교통공사)로 암사역만큼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도 높은 편인데요. 이 정도 수가 나오는 것은 8호선의 편리한 강남 접근성 등등이겠죠.

 

 

전체적으로는 수도권 지하철 역 중 상위 40% 안에 드는, 평범한 전철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범한 주거지역. 그리고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이 주변에 있습니다. 이 지역의 어원이기도 하지요.

 

 

강동구청역 사거리 일대. 저 뒤로 강동구청역 교차로가 보입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바로 보이는 길의 이름은 천호옛길입니다. 옛길이라니, 뭔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냄세가 나죠?

 

 

◈ 구 도로망의 흔적이 남았는 강동구 일대 변쳔사

 

 이 역 이름처럼, 강동구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 (그나저나 강동구청이 뭔가 강동구 구석에 있는데 원래 송파와 강동구가 하나의 구였던 시절부터 사용했던 시설이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멀쩡히 구 중심에 있음)

 

 

일단 이 지역 지도를 볼까요? 천호대로와 광진교라는 두 다리가 가깝게 붙어 있습니다. 이를 보면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게다가요. 지도를 볼까요? 분명 큰 도로는 격자지만 딱 봐도 수상해 보이는 핑크색도로망이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고 있어요. 게다가 도로 이름은 '구천면로', '천호옛길' 등으로 심상치 않아요.

 

(1) 참조

 

강동구, 특히 천호 일대는 예로부터 서울에서 하남, 광주 지역으로 넘어가는 길목 중 하나였습니다. 충주를 거쳐 동래로 또는 원주를 거쳐 동해안으로 빠지는 요충지로 유명한 지점이었다고 해요. 광나루를 통해서, 서울 이북과 아남을 이어주던 곳이었습니다. 구한말 당시, 당시 도로는 광진로라고 해서 수레가 통행 가능한 간선도로였다고 합니다.

 

 

1937 광진교.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일제의 의해 이 광진로는 광주가도라는 이름의 신작로로 1911년 확장되었죠. 그러다가 1934년 착공해 1946년, 길이 1037m, 너비 9.4m의 트러스교인 광진교가 개통합니다. 한강 다리로써는 3번째, 도로 다리로써는 한강대교에 이어 두번째 다리였습니다. 그리고 이 일대, 당시 광주군 구천면은 도로교통의 중심이 되어 더더욱 크게 성장합니다.

 

1951년 지도 (1)

천호의 중심이 된 천호사거리도 일제시대때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천호사거리 일대가 생겼고, 이 도로망은 광복 이후까지 일어납니다. 시가지는 천호사거리 인근으로 발달합니다.

 

그리고 서울특별시 팽창에 힘얻어, 1963년 서울시로 편입됩니다.

 

1972 천호사거리

1972년의 위성사진입니다. 사거리의 형태가 뚜렷히 보입니다. 아주 큰 시가지를 형성한 것이 한눈에 보이죠. 격자가 보이는 듯 하면서도 난잡한, 택지지구의 느낌이 듭니다.  서남쪽에 풍납토성, 그리고 광진교의 모습도 살짝 보여요. 당시는 강남도 막 개발이 시작되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저 사거리는 지금의 천호사거리가 아니에요. 지금의 천호시장교차로입니다.

 

1977년

좁은 광진교 다리만으로는 택지지구로 차근차근 성장해 나간 이쪽 지역의 교통량을 처리할 수 없었나 봅니다. 지역 주민의 광진교 확장 요구도 있었고요. 1976년, 풍납토성 훼손 논란을 해결하고 천호대교가  개통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현재의 천호대로, 올림픽로가 일직선으로 세로히 뚫렸습니다. 여전히 구 도시의 도로망은 남아 있지만, 교통은 세로 지어진 도로가 처리했죠.

 

걷는 다리로 재탄생한 광진교. 넓은 인도가 특징. 다리 중간에 횡단보도도 있어요.

 

그 후, 6.25전쟁도 버텨왔던 (트러스 부분만 폭파되었음) 광진교는 여러 문제가 생겨요. 1984년에는 다리 일부가 침하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1994년 해체되고 그 자리는 2005년에 새로 만들어진4차선의 광진교가 자리합니다. 지금은 절반을 인도로 바꿔서 보행 친화적인 다리로 탈바꿈했습니다.

 

1995년에 5호선 천호역, 99년에는 8호선 천호역이 개통되고 천호지하차도까지 개통하면서 이 지역은 현재 모습에 이르게 된 것이죠.


 

천호라는 곳도 알고 보면 상당히 변화가 있던 동네였습니다. 이제 저의 강동구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이제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봐요. 8호선 다음역이 몽촌토성역인데 이미 답사했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약간, 비틀어질 꺼에요. 다음편을 기대해주제요!

 

2020.03.09 작성

 

출처

(1) 이난경, 양승우. (2017). 풍납토성 일대 도시형태 변화과정 연구. 서울학연구, (67), 171-238

과거 항공사진은 서울특별시항공사진서비스(https://aerogis.seoul.go.kr/)를 이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