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간 날: 2017.10.12
서울 도시철도 2호선 신정지선 도림천역 | 역번호 234-1 | 서울특별시 구로구 경인로67길 (신도림동) 소재
1992.05.22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ㅁ||ㅁ) | 출구 2개소
[1. 도림천역 승강장]
서울지하철 2호선, 흑자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 철도에서,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괴물 같은 노선입니다. 그것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어마무시한 승객 수입니다. 하지만, 2014~2017년 한때 서울에서 한산한 것으로 1, 2위를 다퉜고, 지금도 3위로 별반 달라진 게 없는 역이 2호선에 있었다는 것을 믿으시겠습니까?
(2014년 기준, 서울교통공사 + 한국철도공사 광역통계 + 기타 노선은 티머니 교통카드 통계를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입니다.)
(서울지하철[=서울시에서 관리하는 지하철]로만 그 범위를 한정한다면 2017년까지 1등이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가장 한적했다는 것이죠.)
[2. 역명판]
2014년 기준, 순서대로 서강대역(경의선, 1,970명/일), 도림천역 (2호선, 2,105명/일), 남태령역(4호선, 2,396명/일), 신촌역(경의선, 2,505명/일), 신답역(2호선, 2,952명/일), 지축역(3호선, 3,006명/일), 구룡역(분당선, 4,229명/일)입니다.
근데, 2015년에 신촌역에 1위 자리를 뺏기게 되었으며, (이때 도림천역 2위로 상승함) 또 신촌역은 2018년에는 새로 개통한 9호선 둔촌오륜역에 왕좌를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촌역은 한 시간에 열차 한 대라는 가혹한 조건으로 기록을 찍은 것이고, 둔촌오륜역은 주변 아파트가 싹 다 12,032짜리 미니 신도시급 재건축에 들어가서 그런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예정입니다.
[3. 승강장 내부]
하지만 우리의 도림천역은, 특별한 개발 호재도 없으면서 (물론 신정지선 추가 역 설치 떡밥이 있긴 한데 이거 지으면 더 한산해질 것임), 열차도 10분에 1대씩 꼬박꼬박 정성적으로 다니면서, 심지어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 모양이라는 겁니다.
(사진에 모자이크 할 사람이 찍히지 않았다는 건 편하네요.)
[4. 주변 지도]
답은 역 이름에 있습니다. 도림천역이라는 역 이름 충실하게 도림천을 역세권으로 갖고 있습니다. 이게 하류 부분이어서 폭도 꽤 됩니다. 일단 이걸로 역세권의 1/4이 없어졌습니다.
또, 옆으로는 안양천이 지나갑니다. 이건 하천용지 폭이 400m나 되고, 강 옆으로 서부간선도로라는 도로를 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역세권의 3/4가 하천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게다가, 남겨진 1/4도 문제가 많습니다. 부분도 공업지대 + 주택가의 혼합인지라 수요가 그닥.…인 것이죠.
[5. 계단]
이렇게 사람이 없습니다. 한산하죠? 그리고, 사진이 파란색으로 찍혀 있는데 창문이 파란색인 겁니다. 목욕탕 같기도 해서 엄청 요묘한 기분이었음.
[6. 개찰구]
파란 공간을 거치면 아담한 개찰구가 나타납니다. 개찰구 수가 적은 걸 봐서 애초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7. 2번 출구]
그래도 이런 역에도 출구는 2개가 있습니다. 그나저나 두 출구의 높이다 다릅니다. 첫번째로 볼 출구는 2번출구로, 도림천 제방 도로 위에 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목동 아파트의 스카이라인에서부터 “진짜 사람 없구나”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출구는 대합실에서 계단을 타고 한 층을 올라가야 합니다.
[8 계단참]
[9. 1번 출입구]
이번에는 사람 냄새나는 것 같은 1번 출구입니다. 전철역 앞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이 공허함! 진짜 여기가 역이라는 안내판을 지우면 딱 하천 관리용 시설이라고 딱 생각하기 좋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바로 옆에 신도림고, 신도림삼성쉐르빌오피스텔이 있어 버려진 건 아니구나! 연민이 느껴지는군요.
[10.]
저의 도림천역 답사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역 앞에 버스 정류장이 부실한 관계로, 300여m를 걸어 역 근처 정류장까지 나와 버스를 탔네요. 또 버스는 1대뿐이라 꽤 기다렸던 거로 기억합니다.
이제, 이 신정지선에 남은 마지막 역, 신도림역에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11.17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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