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에 얽힌 만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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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안산 상록수역 || 지명이 된 저명한 소설 《상록수》

슈뢰딩거의 구름 2021. 1. 26. 20:33

다녀간 날: 2017.08.01

 

  수도권 전철 4호선 (안산선) 상록수역 | 역번호 448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로 (본오동) 

  1988.10.25 개업 | 2승강장 4타는곳 (쌍섬식, |ㅁ||ㅁ|) | 출구 4개소 

 

 

 

소설 상록수는 작가이자 동아일보 기자인 심훈이 일제 강점기인 1935년 발표한 소설로 당시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었던 농촌 계몽운동 중 하나인 브나로드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청년 계몽 운동가였던 채영신과 박동혁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당시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는 민족의 대중적인 수준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일제가 자행하던 우민화 교육을 막아야 할 필요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전국적인 계몽 운동이 1920년대부터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운동을 부르는 말 중 하나가 상록수운동이었다고 합니다.

 

브나로드 운동은 이러한 농촌 계몽 운동에 일환으로써, 1931년부터 1934년까지 동아일보사의 후원으로 진행된 전국 규모의 문맹 퇴치 운동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소설은 동아일보 15주년 소설 공모에 1등을 한 작품입니다.

일제가 금지해서 1934년까지밖에 하지 못한 것을 보면 약발이 꽤 강력했던 모양입니다.

 

[1. 스크린도어]

갑자기 왜 하라는 철도역 얘기를 안 하고 이 뜬금없는 이야기를 할까요? 바로 이번에 볼 상록수역이 이 소설에서 따 온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일입니다. 소설가 김유정의 이름을 딴 춘천의 김유정역 정도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최용신, 최용신기념관 누리집]

이 소설 상록수의 여주인공 채영신의 실제 모델인 최용신(1909~1935)이 아이들을 가르쳤던 샘터마을이 바로 이 상록수역 일대입니다. 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최용신 기념관과 그녀의 무덤이 있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러한 사실을 이 글을 쓰면서 방금 알게 되었기 때문에 가지 못했습니다. ㅠㅠㅠ

 

[2-2 안산선 개통당시 신문기사, 동아일보 1986.02.28]

하여튼 이 상록수역의 건설 당시 가칭이 이 분의 이름을 딴 용신역이기도 했습니다.

 

 

[3. 승강장 모습]

그나저나 이 역이 위치한 곳이 바로 안산시 상록구인데요, 전철역이 만들어지고 한참 뒤인 2002년에 설치되었습니다. 당연히 소설 상록수에서 따 온 이름입니다. 게다가 안산에 있는 또 하나에 있는 구의 이름이 단원 김홍도에서 따 온 단원구인 것을 보면 요 동네 이름들은 참 하나같이 역사와 전통이 있네요.

 

 

[4. 승강장]

자 이제 그만 본론인 역 얘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승강장을 보니 스크린도어 이미 설치되어 있고, 옆에는 측선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려 안산선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타고 내리는 역입니다. 하루에 4만명이 이용한다고 해요. (2019) 하지만 4호선 전체에서는 18… (2019)

 

 

[5 선로끝]

그나저나 그 명성과는 별개로(?) 어째 선로 끝 풍경은 온통 녹색입니다. 반대편에서 지나가는 열차나 찍었습니다

 

 

[6 대합실]

대합실로 내려왔습니다. 온통 흰색으로 가득한 대합실입니다. 앞에 상록수 예기를 너무 썼더니 기운이 다 빠져서 뭐 더 쓰고 싶지 않네요 ㅋㅋㅋㅋ

그래도 출구를 하나씩 정복해 보도록 하죠

 

 

[7 4번출구]

3, 4번출구는 뭔가 구석에 있습니다. 대충 자전거 주차장과, 4호선 소음을 막기 위한 풀숲이 있습니다.

 

 

[8 2번출구]

반면 2번출구 앞으로 와 봤는데 오 나름 포장마차도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유동인구가 많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현재시각은 막 출근시간이 끝나려 하는 8시기 때문에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9 다시 대합실]

다시 역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왜냐면 고작(?) 반대편에 있는 1번출구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10 1번출구와 광장]

1번출구로 왔습니다. 엄청난 광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역 앞에는 큰 규모의, 본오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일반상업지구가 있습니다. 본오본오 보노보노

 

[11 주변지도]

그나저나 이 동네는 위성사진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아파트만큼 빌라가 많은 것 같아요. 아마 요즘 개발했다면 온통 아파트로 채웠을 것 같은데 말이죠.

 

하여튼 역 앞에서 52번 시내버스를 타고 다음역으로 얼른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