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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양천 신목동역 || 하여튼 여기도 목동임

슈뢰딩거의 구름 2021. 9. 16. 14:24

다녀간 날: 2017.10.12

 

  서울 도시철도 9호선 신목동역 | 역번호 911 |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중앙로 (목동) 소재 

  2009.07.24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ㅁ||ㅁ) | 출구 3개소

 

 

흔히 목동 이라고들 하면 SBS가 있는 80년대 아파트촌을 가리킵니다. 서울 서남부 교육열의 대명사 중 한 곳이죠. 그리고 여기 신목동역이 있습니다. 하여튼, 여기도 목동이긴 합니다.

 

[주변지도]

 

[1. 목동역 승강장]

선유도역에서 지하철 9호선 일반열차를 타고 바로 안양천 밑을 가로질러, 한 정거장 다음역인 신목동역에 내렸습니다. 이 역도 선유도역과 마찬가지로 급행열차는 통과하며, 22선의 평범한 비 환승역입니다. IMF만 아니었다면 3기 지하철 계획에 의해 강남과 이어지는 11호선과의 환승역이 되었을 역이니 이 역 입장에서는 IMF가 약간 원망스럽겠습니다.

 

[2. 역명판]

새로운 목동역이랍니다. 역의 주소도 양천구 목동 136-2번지로 분명 목동이 맞습니다. 공사 당시 신문 기사에서는 목2동역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그 목동 신시가지와는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이 역에서 300m 정도 걸어가야지만 목동 신시가지의 북쪽 끝인 신시가지1단지아파트가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2008년, 서울시는 원래 역 뒤편의 산 이름을 따 와 용왕산역이라 하자고 발표했거든요? 하지만 목동이라는 이름값이 중요했는지, 주민들의 요구로 신목동으로 변경되어 개통하게 되었습니다. 집값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역의 개성이 사라지는 잿빛 도시가 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한 것 같습니다.

 

서울시, 도시철도 9호선 역명 제정 | 뉴시스, 2008.05.01
서울지하철 9호선 흑석역 등 3곳 이름 바뀐다 | 뉴시스, 2008.08.26

 

[2. 역안내도]

보통 지하철을 지을 때, 나중에 지어질 노선의 구조물을 미리 지어 놓곤 합니다. 하지만 9호선 자체가 3기 지하철 노선이 백지화되고 지어진 만큼, 역 구조상에서 11호선의 흔적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보통의 역들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보통 최근에 지어진 작은 전철역들은 개찰구를 한곳에 몰아서 짓는데, 이 곳은 2곳이 서로 마주보고 있거든요.

 

[3. 개찰구]

역을 둘러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한산하다는 것이었습니다. 2019년 기준 일평균 이용객은 6363, 서울 지하철에서 사람 적게 타는 9호선에서도 하위권입니다. 애초에 역 동쪽은 안양천, 서쪽은 용왕산으로 막혀 있어 건물을 지을 공간이 협소해 역세권이 조그마합니다.

 

[4. 자연채광이 가능한 대합실]

위 역안내도에서 둥글게 생겨 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둥글게 흙을 파 내어 자연채광이 되도록 건설되어 있습니다. 같은 11호선 환승 예정이었던 녹사평역의 그것처럼 거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평범한 지하철역보다 백배 낮네요. 저 돔은 상부 교차로 교통섬 안에 있습니다.

 

[5. 1번출구]

만만한 1번출구부터 나왔습니다. 역시 별건 없어요. 이 출구 뒤로는 작은 빌라촌이 용왕산을 등지고 형성되어 있습니다. 깊숙이 들어가면 살짝 경사져 있어요.

 

[6. 바르게 살자]

뭔가 7~80년대 느낌나는 구호

 

[7. (?)의 상부]

목동중앙로를 건넌 뒤, 1번출구 방향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빌라촌과 돔이 보입니다.

 

[8. 2번출구]

사실 저 돔(?) 말고 거대거대(?)한 시설이 한 곳 더 있습니다. 뭔가 공연장처럼 생겼지만 절대 공연 용도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출구입니다. 저같이 돌아다니는 사람은 구경할 맛이 나지만, , 솔직히 지나다니는 사람 수에 비해 좀 많이 커 보이는 것 같긴 합니다.

 

[9 안양천로]

출퇴근시간대 서부간선도로와 같이 막힌다는 전설의(?) 안양천로가 바로 이 신목동역 위를 지나갑니다. 목동중앙로와 안양천로 교차점에 신목동역이 있죠. 이 동네가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동네이니 만큼 여기서 안양천로를 타기 시작한다면 거의 처음부터 타게 되는 겁니다.

 

[10. 신목동역 자전거주차장]

안양천로를 건너 안양천 제방 쪽으로 왔습니다. 자전거길 잘 닦여 있는 얀앙천답게(?) 자전거 주차장이 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여기까지 자전거 타고 온 다음에 지하철로 환승하라는 서울시에 큰 그림이 아닐까 싶은 게 바로 앞에 지하철 출구가 있습니다.

이쪽 방향으로는 안양천과 버스정류장밖에 없는데 출구를 만들어 놓았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이 역은 많은 것들이 시민들의 정신건강(?)에 맞춰져 있네요.

 

[11. 안양천]

여기까지 왔는데 안양천 사진 정도는 찍고 가야겠죠? 참고로 저는 아직도 안양천에 내려가 본 적이 없네요.

 

[12. 굴뚝]

신목동역 3번출구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중 하나인 버스 타기를 실천해 보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는데, 글쎄, 굴뚝이 보여서 찍어봤습니다. 앞에 있는 것은 자연회수시설 굴뚝이고, 뒤에 있는 건 지역난방용 굴뚝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게 있다는 건 여기가 변두리라는 것이겠죠??

 

하여튼 저는 이만 6627번 지선버스를 타고 다음 역으로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