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 염창역 || 소금창고도 아파트로

다녀간 날: 2017.10.12

 

  서울 도시철도 9호선 염창역 급행 | 역번호 910 | 서울특별시 양천구 공항대로 (목동) 소재 

  2009.07.24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ㅁ||ㅁ) | 출구 4개소

 

 

[주변지도]

이번에 둘러볼 역은 9호선 염창역입니다. 무려 급행도 정차하네요.

 

 

[양화교 교차로]

전역인 신목동역에서 염창역까지 바로 오는 버스가 없는 관계로, 대충 6627번 지선버스를 타고 양화교 교차로에서 내렸습니다. 나름 공항대로(=노들길)와 안양천로(=양천로)가 만나는 곳이라고 입체교차로로 되어 있군요. 대충 봐도 엄청 막히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내년에 월드컵대교 진입램프가 개통되면 고가도로가 하나 더 추가될 예정이기도 합니다.

 

 

[공항대로 버스전용차로 염창역.서울도시가스 정류장]

무려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있네요. 이 찻길은 본 염창역에서 시작해 공항대로를 따라 김포공항 입구(5호선 송정역)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그만큼, 여기가 서울과 근교를 이어주는 중요한 길목이라는 거겠죠?

갑자기 정류장 이름이 궁금해져 찾아봤습니다. 이 역 근처에는 서부 수도권 도시가스 공급 민간업체인 서울도시가스본사가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는 규모의 도시가스 회사이며, 원래 서울시 산하였다 1983년에 민간에 불하된 것이라네요.

 

 

[북측(염창동) 1, 2번 출구]

다행히 이 역은 출구가 4곳밖에 없어 금방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염창이라는 역 이름과는 다르게 양천구 목2동과 강서구 염창동에 출구가 반반씩 걸쳐 있습니다.

 

 

[지적도]

주로 이 역 주변에는 빌라와 아파트가 혼재해 있는데요, 신기하게 지적도를 열면 파란색의 공업지구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서울 변두리의 공장지대로 처음 개발되었다가, 서울의 확장으로 주택가로 테라포밍된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목동 이름값을 위한 목동중앙북로]

또 여기 지도를 보면 재밌는 것이 더 있어요. 양천구 쪽에 보이는 목동중앙북로라는 도로명입니다. 공항대로에 평행한 크고 작은 이면도로, 2차선 도로 등등을 억지스럽게 묶어 놓은 티가 역역하죠? 자기 집 도로명 주소에 ‘목동’을 넣기 위해 만들어진 억지 도로입니다. 공항대로XX길이 아니라 목동중앙북로XX길을 만드는 것이죠. 이럴 거면 도로명주소 시행 의의도 없는데 하여튼.

 

 

 

[양천구 쪽의 3, 4번 출입구]

자매품으로 목동중앙서로, 목동중앙남로도 있습니다. 이런 식이면 구명을 양천구에서 목구으로 바꾸는 걸 진지하게 고려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합실]

대합실은 평범합니다. 지하 1층 대합실 – 지하2층 승강장의 간단한 구조입니다.

그래도 방금 전에 둘러봤던 역인 신목동역보다는 사람이 좀 많네요. 2019년 일평균 이용객수는 33295명, 9호선 38개역 중 상위 15%입니다. 뭐 강남을 빠르게 이어주는 급행열차가 정차하는데, 이 정도는 나와야죠.

여담이지만, 9호선 4량시절 이곳 염창-당산 간 9호선 급행열차는 서울시 최대 혼잡도를 보였습니다. 9호선 종점부터 여기까지 타기만 하는데 당연할 수 밖에요.

 

 

[역명판]

동네 이름이 독특한데, “소금 창고”라는 유래가 너무나도 쉽게 연상되는 지명인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주로 수운을 통해 운반했잖아요. 전국에서 올라온 소금들은 한강을 따라 올라와 이 곳 염창동 소금창고에 저장되었다고 합니다. 보관도 무식하게 하지 않고 국가용, 군사용, 일반 판매용으로 분리해서 상, 중 하 염창에 저장했습니다.

 

 

[스크린도어]

웃긴 게 뭐나면 관리들에개는 이게 일종의 핌피 시설이었답니다. 조선시대때는 소금은 끓여서 만들었기에(죽염) 비싸 암거래, 투기도 많았고, 운반 중에 물에 녹아 1/50이 되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합니다. 그럼 누가 책임지냐, 염창 소속 관원과 동네 관리 (여기선 양천현이겠지요)의 몫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못살겠다고, 제발 염창 좀 이전해 달라고… 그렇게 요청했다고 하네요.

당연히 남아있지 않고, 단지 비석만이 염창동 73번지 우성1차 관리실 옆에 남아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가 보면 좋겠습니다.

 

 

[승강장]

올릴 사진이 떨어져 비슷한 사진을 또 올렸습니다. 네, 이 역은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다음 역으로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