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간 날: 2017.10.12
서울 도시철도 9호선 증미역 | 역번호 908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가양동) 소재
2009.07.24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ㅁ||ㅁ) | 출구 4개소
[주변지도]
이번에 둘러볼 역은 9호선 증미역입니다. 급행열차는 통과합니다.
[1. 승강장]
여김없이 평범한 상대식 승강장 사진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늘 그랬듯이, 승강장 사람이 빠져 나가기를 기다렸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2. 역명판]
증미라는 이름은 동 이름은 아니고요, 이미 이름을 다 써 버려서 이 동네 오래된 지명을 가져다 쓴 것입니다. 염창역처럼 바로 옆을 흐르고 있는 (하지만 코빼기도 안 보이는…)한강과 관련된 지명입니다. 역과 한강 사이에 있는 작은 구릉 이름이 증미산입니다.
쌀을 실은 배가 자꾸 이 일대에서 침몰하는 일이 잦았는데, 이걸 보고 쌀을 건지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걸 한문으로 옮겨 증미(拯米)라고 했답니다. 근데 이게 와전되어서 맛을 더한다는 뜻의 增味가 된 것이라네요.
참고로 역 자체는 강서구 등촌동과 가양동 사이에 있습니다.
[3. 대합실]
역 구조는 간단합니다. 지하 3층에 승강장이 있고, 지하 2층에서 한데 모여 개찰구를 통과한 뒤, 지하 1층에서 갈라져 4개의 출입구로 빠져나가는 겁니다. 사실 주변 이야기도 전 역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역 주변은 공업지구로 지정되어 있지만, 대부분 주택가(아파트+빌라)로 있고 중간에 쿠팡 물류센터같은게 끼어있습니다.
[9호선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할 이야기가 부족하니, 따른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9호선이 왜 지옥철이 되었는가?”입니다.
보시다시피, 결코 9호선의 절대적인 수송능력이 많은 건 아닙니다. 한번 타기만 하는 건 다른 노선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길이도 대충 엇비슷하고요.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수송 인원입니다.
1,2,3,4호선은 대형 10량 전동차를 운용하고, 5,6,7,8호선은 대형 8량 전동차를 운용합니다. 하지만, 9호선은 4량 열차를 운행했을 뿐이었습니다. (2019년 기준 6량화 완료). 그렇다고 9호선의 배차 간격이 좁은 것도 아니죠. 결국 열차 부족 문제, 돈 문제입니다.
큰 문제는 민자화였습니다. 등촌역에서 보셨다시피 9호선 추진 중 IMF가 터지게 되었고, 건설 일부를 민간 업체에게 맡기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겁니다. 환승 할인 없이 기본요금+400원을 두고 예측했고, 4량 열차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은 겁니다.
하지만, 막상 개통 하려니 시민들의 반발이 있겠죠. 결국 2009년 당시 서울시(시장 오세훈 – 지금도 그렇네요)는 기본요금 + 환승할인을 반영시켜 무작정 개통을 시켜버립니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었고, 다시 민간 업체랑 서울시랑 싸웁니다. 한편, 염창-당산 구간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237%까지 치솟았습니다.
참고로, 모든 좌석에 사람이 앉고, 그 앞에 사람이 1명씩 서 있는 것이 100%의 혼잡도입니다. 솔직히 100%만해도 많이 혼잡한 겁니다. 다른 노선들은 출퇴근시간 최대 혼잡도가 150% 이렇습니다. 근데, 237%라뇨… 막 9호선 역사에 구급차를 대기시키기도 하고, 대체버스를 운행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2017년 말부터 급행열차를 우선적으로 6량으로 증차함으로써 큰 불씨를 끄게 되었습습니다. 이 작업은 2019년 11월에 완료되었고, 지금은 모두 6량열차만 다니고 있습니다.
[한적한 완행열차의 내부]
9호선은 아직도 혼잡합니다. 김포 도시철도도 개통되었고, 대곡소사선 개통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9호선 승강장은 8량 대응이므로 이론적으로는 8량화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차량 설비 등 손볼 것이 많은 관계로 B/C가 0.18, 경제성이 부족해 6량 열차를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4. 등촌동 쪽에 위치한 3,4번 출입구]
다행히 출입구가 4개밖에 없어 수월하게 둘러볼 것 같습니다. 역 자체는 특정 사거리가 아닌 그냥 양천로 상에 있습니다. 평범하게 생긴 출구보다는 뒤편의 이마트 가양점 외벽이 눈에 들어오네요.
[5. 1,2번 출입구]
가양동 쪽에 위치한 이 둘도 뭐 비슷하게 생겼네요.
[6. 양천로 풍경]
아파트, 주상복합 등이 많은 양천로의 풍경입니다. 마침 또 이때가 추석 전후여서 길가에 추석을 축하하는 지역 정치인들의 현수막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7. 강서소방서]
돌아 다니면서 솔직히 소방서는 많이 못 본 것 같은데, 여기는 대놓고 역세권에 크게 소방서가 있습니다. 4년 전의 저는 정말 별 걸 다 찍어 놓았네요. 갑지기, 소방서가 님비시설이라는 말이 떠오르는군요.
이제 길가에서 버스를 타고 다음 역인 가양역으로 출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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