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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중구 신포역 || 개항의 역사를 담은 출입구

슈뢰딩거의 구름 2021. 2. 16. 18:13

다녀간 날: 2017.08.01

 

  수인분당선 (수인선) 신포역 | 역번호 K271 | 인천광역시 중구 우현로 (항동7가동) 소재 

  2016.02.27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ㅁ||ㅁ) | 출구 6개소

 

 

2016년에 개통한 수인선 인하대-인천 구간의 역 중에서, 제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이 신포역이였습니다. 왜냐면 제목과 같이 세관 창고를 본 딴 출입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창고가 보통 창고가 아닙니다. 무려 1911년에 건축되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1. 신포역 출입구]

인하대역에서 버스를 탄 저는 신포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일단 여기는 일본에 의한 개항으로 형성된 곳으로 인천의 원도심이자, 조선 개항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입니다. 일본제국의 조계지였던 만큼 아주 쉽게 개화기 및 일제강점기의 건축물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에 자세히 썼으니 이하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역사와 달리, 숭의-신포-인천역 구간은 과거 협궤철도가 다니지 않았던 구간입니다. 이 역은 완전히 새로운 역입니다.

 

 

[2. 주변지도]

근데 뭔가 주변이 썰렁한 느낌입니다. 건물들도 낮고, 사람도 별로 없었습니다. 실제로 이 역은 하루에 4천명(2019)가 이용하는, 꽤나 한적한 역입니다. 사진 방향(우현로)으로 1000m만 걸으면 동인천역이 있는 데다가, 역 바로 남쪽이 인천항이기 때문에 끌어 모일레야 끌어 모일 수 없는 것입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3. 동양산업직영 사동주유소]

그나저나 신기하게 역 모퉁이에 주유소가 있습니다. 이 좋은 자리에 주유소가 있는 것을 보면 조만간 재개발하지 않을까 싶네요.

 

 

[4. 신포역 1번출구]

여기까지 사동삼거리 위에 있는 1,4,5,6번 출구만 보면 다른 수인선 역들과 딱히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약과입니다. 신포역에 왔으면, 꼭 봐야하는 출구가 있습니다. 신포역 2번출구입니다.

 

 

[5. 신포역 2번출구와 그 뒤 엘리베이터]

신포역 2번출구는 다른 출구와 달리, 근대적인 외관을 갖고 있습니다. 2번출구 뒤편의 엘리베이터 또한 비슷한 디자인으로 꾸며졌습니다.

이는 신포역 2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근대 건축물(등록문화재로 지정됨)의 외관에서 따 온 것입니다.

 

 

[6. 인천세관 부속창고]

1911년에 지어진 인천 세관 부속창고로, 인천항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관이라는 것이 항구에서 꼭 필요한 시설이니 말입니다.

인천세관은 1883년에 설립된 기관이지만, 아쉽게도 세관 청사는 한국전쟁으로 소실되었고, 현재 창고만 남은 상태입니다. 이 창고는 수인선 공사로 인해 현 위치로 해체, 이전된 것입니다. 인천시 측은 이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110년 역사 인천 세관창고 터에 역사공원 조성내년 개방 매일경제 2020.07.20

 

 

[7. 신포역 위 신포로의 모습]

한편, 제가 크게 놀랐던 것이, 이 근처에서 바다의 이미지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역 뒤편이 인천항 제1부두인데 말이죠. 여담이지만, 이 부두는 한국전쟁후 미군이 20년간 점령한 역사가 있답니다. (1972.05.01 반환)

 

 

[8. 신포역 대합실]

이제 열차를 타러 승강장으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이 역은 반대편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카드를 찍어야 합니다.

 

 

[9. 신포역 승강장]

대합실 중간에 있는 파란색의 정체불명의 조형이 인상적이었는데, 승강장에도 파란색으로 된 구조물이 있습니다. 대충 바다를 형상화하지 않았나 싶네요.

 

 

[10 신포역 역명판]

신포라는 지명은 알고 보면 간단한데, 새로운 포구라는 뜻입니다. 개항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이름인 것 같네요.

 

이제 오늘 답사의 마지막 역인 숭의역으로 떠나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