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간 날: 2017.08.01
수인분당선 (수인선) 연수역 | 역번호 K266 | 인천광역시 연수구 벚꽃로 (연수동) 소재
2012.06.30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상대식, ㅁ||ㅁ) | 출구 4개소
인천에는 2개의 연수역이 있습니다. 신연수역과 연수역입니다. 그런데, 신연수역보다, 연수역이 13년 늦게 (1999 -> 2012) 개통한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1. 승강장]
원인재역에서 한참을 기다려 열차를 탄 저는 다음 역인 연수역에 내렸습니다. 스크린도어가 막 공사가 끝났는지 스크린도어 끝에 “스크린도어 정상 작동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2. 끝]
그런데, 나가는 출구가 승강장 맨 끝에 위치한 바람에, 이렇게 스크린도어가 없는 구간이 승강장 끝에 생기고야 말았네요. 설치하다가 말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음음…
[3. 승강장]
연수역의 승강장은, 얼핏 보면 쌍섬식 승강장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바깥쪽 선로 자리에는 선로가 깔리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상대식 승강장으로 운영중입니다. 선로 자리에는 풀이 듬성듬성 자라 있네요.
[4. 선로의 자리]
그래도 이 역은 추후 개통할 경강선 전철의 출발역이 될 예정이기 때문에, 곧 쓰일 날이 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능길역부터 시작된 쌍섬식(능길) - 상대식(달월) - 쌍섬식(월곶) - .상대식(소래포구) - 쌍섬식(인천논현) - 상대식(호구포) - 쌍섬식(남동공단) - 상대식(원인재) 의 규칙적인 배열이 이 역으로 깨지게 되었습니다. 흠.
[5. 서부(?)역사]
연수역에는 특이하게 본 역사가 있고, 또 서쪽에 간이 역사가 있어서 간단한 개찰 시설이 있습니다. 연수역 서부 지역 주민들의 요구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사실 연수역 승강장 자체가 도시 중심축에서 약간 동쪽에 있긴 합니다.
[6 연수역 역명판]
이 일대의 지명인 “연수”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자치구 명이기도 합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연수동). 이 역이 연수 택지지구의 중심 지역에 있기 때문입니다.
근데, 어째서 오늘의 주제와 같은, 그니까 신연수역이 연수역보다 먼저 개통한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7. 연수역 스크린도어]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맞이했고, 이촌 향도 현상으로 도시가 성장하며 택지 수요는 상승했습니다. 이 서민층의 해결하기 위해 전두환 정권은 500만호, 노태우 정권은 200만호의 주택 건설을 내세웠습니다.
[8 연수역 승강장]
전두환 정권인 1895년 4월 19일, 둔산, 상계지구와 함께 이 연수 일대를 남동공단의 배후도시로써 개발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기 신도시 건설이 시작된 1990년 즈음의 일이었습니다. 분양에 관한 이야기는 90~91년 즈음. 입주에 관한 이야기는 93~94년 즈음부터 신문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자급자족 성격의 1기 신도시보다는 그래도 택지 위주로 계획되었다고 합니다.
[9 연수역 인근 지도 – 네이버 테마지도>인천광역시. 1990, 1995]
당시 이 연수지역엔 수인선 협궤철도가 다니고 있었습니다. 비록 개통 직후 폐지되었지만 “문학역”이 요 인근에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1992년 7월 20일, 연수지구 개발로 인해 수인선 열차가 영업 중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수인선 전철을 깔아 1996년까지 개통되었다는 계획이었다고 합니다.(1992년 기사) 연수지구 개발 당시부터 수인선 철길을 위한 부지를 따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한편, 1993년 7월 5일, 인천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인천 지하철 1호선이 착공되었습니다.
[10 수인선 열차]
수인선의 착공은 IMF가 터지는 등 어려 악재로 시일 피일 미뤄졌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송도-인천 구간의 지하화 문제가 발목을 잡았고(결국 지하화로 결정됨), 2004년부터 순차적으로 착공했지만 예산 부족과 주민들의 민원이 발목을 잡아 완공은 조금씩 계속 미뤄졌습니다.
한편 신연수역을 포함한 인천 1호선은 1999년에 개통했습니다. 연수역은 삽도 뜨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11. 연수역 승강장]
2008년에는 또 연수역사를 청학동에서 현 연수동으로 옮기는 문제로 시끄러웠던 모양입니다.
하여튼 수인선 연수역은 폐선으로부터 20년이 지난 2012년에나 개통할 수 있었습니다. 수인선이 곧 개통할 것으로 믿고 들어온 주민들은 피해를 입었고요.
[12. 대합실]
이제 다시 역사에서 나와 역사를 둘러볼 시간입니다. 일단 대합실부터 구경하자고요. 창을 넓게 설치해 채광 효과를 크게 노린 대합실이었습니다. 당연히 불은 꺼져 있어 약간 어두컴컴했습니다.
[13 연수역 2번출구]
먼저 연수역 북쪽으로 나왔습니다. 지대보다 밑에 위치한 수인선 선로를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일대의 지상으로 다니는 수인선 선로 위에 돔을 덮는다고 합의봤다는 기사가 2011년에 있습니다...만 지금 감감무소식인 것을 보면 뭔가 이것도 문제가 심각한 듯 합니다.
수인선 연수 지상구간 논란… 지상 덮개공원 설치 일단락 경인일보 2011.06.09
[14. 연수역 1번출구]
연수역 고가도로를 따라 1번 출구가 있는 연수역 남측 광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연수역 주변 땅이 경사가 져 있기 때문에, 남측에서 본 모습은 복쪽에서 본 것에 비해 큼직합니다. 여기서는 수인선 선로와 지면 높이가 같네요.
[15 3, 4번 출구]
이제 남은 것은 추가로 건설된 3,4번 출구입니다. 우선 3번 출구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4번으로 내려왔습니다.
[16 육교에서 바라본 연수구 모습]
이 역 남북으로 모두 아파트, 빌라들이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고 합니다. 그 몇 년 사이에, 연수역 북측의 연수 1동 지역에 중앙아시아계 외국인이 상당히 많아졌다고 하네요.
[17 연수역 주변지도]
또 연수지구 남쪽으로 송도국제도시가 계속해서 건설 중이며, 또 이 일대 재건축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음… 잘 모르겠습니다.
[18. 72번 버스를 기다리며]
연수역 북쪽에서 송도역에 가는 72번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나저나 원인재역에 이어서 또 코 앞에서 버스를 놓치고야 말았습니다. 뭐 그 뛰어서 신호에 걸린 버스를 잡긴 잡았는데 위치가 정류장이 아닌 바람에 그냥 보내벼렸네요. ㅠㅠ
좀 많이 기다린 끝 에서야 다음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참고자료
대전屯山 서울上-中溪 인천延寿 네곳 宅地개발 예정地区 지정 조선일보 | 1985.04.19
수인선 연수역사 이전..해당 주민 '대립' 뉴시스 2008.02.19
水仁線(수인선) 협궤철도 電鐵化(전철화)경향신문 | 199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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