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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수도권

강서 개화역 || 서울지하철 최후의 승강장 안전문 미설치역

슈뢰딩거의 구름 2021. 11. 16. 23:17

다녀간 날: 2017.10.12

 

  서울 도시철도 9호선 개화역 | 역번호 903 | 서울특별시 강서구 개화동로8길 (공항동) 소재 

  2009.07.24 개업 | 2승강장 2타는곳 (섬식, |ㅁ|) | 출구 2개소

 


승강장 안전문(또는 스크린도어)는 승강장 위에 고정벽과 가동문을 설치해 차량의 출입문과 연동하여 개폐될 수 있도록 만든 안전장치입니다. (고려한국어대사전) 열차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선로 출입을 통제해 쾌적한 환경 조성 및 안전한 열차운행을 도와주는, 준-필수 불가결한 장치입니다.

 


[0. 공항시장역에 설치된 안전문]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면, 역당 가격이 몇십 억 원 정도로 고가라는 겁니다. 따라서 2009년부터 주요 역 위주로 순차적으로 설치되었으며, 2021년 현재, 서울지하철 전 역사를 비롯한 전국의 대부분 도시철도역에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물론 유명하면서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천역)
(P.S. 서울지하철: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지하철을 부르는 말이다. 코레일이 관리하는 광역철도 등등과 함께 수도권 전철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1. 개화역 승강장]
오늘 둘러볼 개화역은, 서울지하철에서 마지막으로 승강장 안전문이 설치되지 않은 역입니다. 역 대부분은 2009년에 설치가 만료되었으나, 본 역은 2017년 말이 되어서야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2. 승강장 2]
유명 교통 논객인 한우진님의 설명에 따르면, 이 역 자체가 선로 끝이 막혀 있는 역이고, 또 수많은 신호와 분기점이 있는 차량기지 내부 역이기 때문에, 역에 열차가 천천히 진입하게 됩니다. 따라서 막을 소음이 없는 것이죠. 위험도도 덜하고요. 또 9호선 유일 지상역인지라 분진도 적고요, 또 선로에 떨어져도 피할 곳이 많겠죠.

 


[3. 승강장 3]
사실 제가 이 일대를 답사하게 된 가장 큰 목적이 바로 개화역 답사였습니다. 당시는 전국적으로 안전문이 들어서던 시점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사라져가는 풍경을 잡으러 온 것이죠.

 


[4. 역명판]
개화역의 또 다른 특징은 차량기지 한편에 역이 있다는 겁니다.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건물이 차량기지 건물입니다. 차량기지가 보안 시설이긴 한데, 포털사이트 위성사진에 선로 위치까지 적나라하게 나오는 걸 보면 이 정도는 올려도 되겠죠?

 

 

[5. 승강장]

원래 이곳은 차량기지만 들어올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역 주변에 있는 게, , 그리고 약간의 단독주택(단층)들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는 부당하다며, 역을 지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주민설명회에서 제시되었고, 또 김포의 장래 개발성과 시내버스 차고지(예정)의 연계를 이유로 수용된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2020년대, 차량기지에 간이역을 만드는 것은 전국적인 흐름이 되었네요.

 

4.2.1 노선개요

○ 위 치
- 개화로와 동부간선수로에 인접하여 시점측 차량기지가 위치하며 부근에 김포공항 및 개화동 마을이 있음.
○ 주변현황
- 개화로와 인접하여 동쪽으로 약 30m 지점에 주거지역인 강서구 개화동 내촌마을 외 3개 마을이 있음.(인구 약 3,000여명)
          
 
4.2.2 주민 건의 내용
○ 마을 인근에 지하철 차량기지가 설치되어 환경저하만 시키고 마을의 교통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므로,
○ 개화동 및 방화동 주민을 위한 김포차량기지 주변(또는 기지내) 정거장 추가설치 요망.
 
4.2.3 검토의견 - 의견수용
○ 차량기지 인근 개화동 내촌 마을외 3개마을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 김포군의 장래 개발가능성 및 경전철 계획의 연계성과 차량기지 인접에 계획중인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및 주차장시설 이용객의 연계성 등을 고려하여 정거장을 추가 설치코자 함.

9호선 건설지 참조

 

 

[6. 승강장 모습]

2017년 기준 하루에 10,875명이 이용하는, 어느 정도 수요가 있는 역이었습니다. 꽤 많은데, 이는 김포시가 개발되었지만, 철도교통이 없는 관계로 버스를 타고 이곳까지 와 지하철로 갈아타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2019, 김포 구석구석과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김포 도시철도가 개통한 뒤, 2020년에 들어 이용객이 3,546명까지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김포 도시철도는 개화역 앞 큰 도로 밑을 통과하지만, 정거장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7. 승강장 끝부분]

개화역의 모든 시설은 승강장 끝에 몰려 있습니다. 그리고 9호선 선로가 끊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추돌 위험이 있으므로 열차가 천천히 들어와야 합니다. 그렇지 못해서 충돌하는 사고가 당산역에서 있었다는 것을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관련 )

 

 

[8. 선로의 끝]

 

 

[9. 열차]

 

 

[10. 대합실]

대합실은 아담한 편입니다. 반나절 동안 비슷하게 생긴 지하역만 보다 보니까 확 와 닿더군요.

 

 

[11]

대합실에서 외부로 내려가는 계단도, 비록 좀 높지만, 채광이 되어 있어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내려간 뒤, 직진하냐, 후진하냐에 따라 1, 2번 출구로 갈리게 됩니다. 뭐 그렇듯이 이런 역사에서 출구 번호는 크게 의미가 없긴 합니다만.

 

 

[12]

서울시 메트로 9호선 본사 건물도 여기 차량기지 용지 안에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보지 못한 것 같다면, 여기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SR 본사도 수서역 앞 빌딩에 있죠

 

 

[13 1번 출구]

작은 교외의 광역철도역 느낌입니다. 급하게 밖에 나와 찍는 바람에 노출이 이상해졌군요 ㅠㅠ

1번출구를 마주 보고 있는 것은 흙으로 높게 쌓아 올려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김포공항IC 진출입로였습니다. 여길 넘어야 큰 길(48번 국도)가 나오는데 귀찮아서 안 갔습니다.)

 

 

[14]

역 바로 앞에는, 역사보다 더 큰 건물이 있습니다. 개화역과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글자를 읽어보면, 개화역 광역환승센터래요. 요 앞이 서울 서부 시내버스를 담당하는 강서공영차고지가 있으므로 이렇게 만들어 둔 것입니다. 도봉산역(도봉 공영차고지) 앞에도 비슷하게 건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15 2번 출구]

 

 

[16 공영차고지 내부]

들어가기 귀찮아서 대충 들여 다 봤는데 텅텅 비어 있군요

 

 

[17 버스정류장]

그만 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 환승장에서 버스를 타겠습니다. 다른 역들과 연계가 애매한 관계로, 아까 갔던 김포공항역으로 되돌아갈 것입니다.